금융권의 자금 조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신 금리가 연일 오르는 추세다. 안전하게 목돈을 마련해보려는 금융 소비자에게는 적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IBK탄소제로적금(자유적립식)’과 전북은행 ‘JB 카드 재테크 적금 (정기적립식)’은 만기 12개월 기준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연 6%대가 가장 높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더블저축은행 정기적금(인터넷뱅킹, 비대면)과 진주저축은행 ‘지니뱅크-정기적금(비대면)’, 청주저축은행 정기적금이 만기 12개월 기준 연 6.00% 금리를 적용한다.
적금 금리는 금융회사의 방침에 따라 범위가 넓다. 은행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은행권 적금 금리는 2%대에서 7%대까지 분포해 있다. 저축은행권에서도 1%대부터 6%까지 다양하다. 기본금리가 낮고 우대금리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최종 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정기예금은 자금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적금은 은행 플랫폼을 이용하도록 유인하는 마케팅 측면이 크다”면서 “우대 조건으로 급여 이체나 카드 사용, 공과급 납부 등 제시해 부대거래를 유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도 “은행, 저축은행의 고금리 적금은 카드나 마이너스 통장 등 판매 상품을 확장하고 고객 외형을 확대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 적금 상품 중 우리은행 ‘우리SUPER주거래적금’(최고 연 4.55%), 신한은행 ‘신한 알·쏠 적금’(최고 연 4.45%), 하나은행 ‘내맘적금’(최고 연 3.50%), KB국민은행 ‘KB내맘대로적금’(최고 연 3.25%) 등은 급여 이체, 카드 등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1년간 연 7% 적금에 매월 100만원씩 납입한다면 원금 1200만원에 더해 만기에 이자로 45만5000원(세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최대 이자를 받기는 만만치 않다. 일부 상품은 우대 조건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기업은행의 ‘IBK탄소제로적금(자유적립식)’은 기본금리가 3.00%로 우대금리 4.00%포인트를 더해야 최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중 ‘에너지 절감 우대금리’는 적금 가입월부터 10개월 동안 5회 이상 가입월의 전기사용량 대비 월별 전기사용량이 적어야 2%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또 첫 거래 고객이어야 우대금리 1.0%포인트를 받는다.
금리는 높지만 월 납입 한도가 낮은 경우도 있다. 전북은행 ‘JB 카드 재테크 적금 (정기적립식)’은 월별 적립 한도가 최대 50만원에 그친다. 제주은행 ‘MZ플랜적금’은 최고 연 6%의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매월 30만원까지만 납입할 수 있다. 납입 한도가 작으면 ‘목돈 모으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이에 적금에 가입하기 전 은행연합회나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서 금리와 조건을 비교해 보고 개별 은행에 문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비대면이 ‘대세’인 만큼 가입 시에는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고금리 상품은 비대면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상품에 따라 비대면 가입 시 0.1%포인트가량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창구 운영 등의 비용을 절감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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