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들은 불황에도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제품 가격을 올리고 신규 매장을 내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는 지난해 527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약 8년 만에 신규 매장을 여는 등 경기 상황과 무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대당 수억 원에 달하는 차량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8% 증가하며 올해 3분기 들어 브랜드 역사상 최대 판매량과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HEC(프랑스 파리 공립경영대학원) 크레츠 교수는 “일부 하이엔드 브랜드 제품은 부동산과 같은 자산이라는 인식이 있으며, 시간을 초월하는 하이엔드 제품의 경우 고객은 그 가격을 지불하는 것을 합당하게 생각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즉 하이엔드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경기상황과 상관없이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고, 이에 고객 선호도가 높은 하이엔드 브랜드일수록 불황에도 더욱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는 주택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금리인상 여파로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브랜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불황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택 시장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선호도 뚜렷
하이엔드 주거 시장의 ‘아크로’는 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수동 소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전용 264m² 타입은 지난 9월 130억 원에 거래됐다. 해당 타입 분양가는 60억5650만 원이었다. 분양 이후 가격이 2배가량 오른 셈이다. 특히 이 물건이 거래된 시기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 증감률 ―0.2%로 올해 기준 하락폭이 가장 큰 주간이었다.
서초구 잠원동의 ‘아크로 리버뷰’ 역시 전용 78.5m² 타입이 지난 6월 40억5000만 원에 매매됐다. 직전거래가인 37억8000만 원 대비 2억7000만 원 오른 액수다.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도 4월 전용 112m² 타입이 직전 거래가 대비 약 5억 원 더 높은 54억 원에 거래되었다.
시장 침체에도 여전히 아크로 단지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현상은 하이엔드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아크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다방이 8월 8일부터 2주간 전국 10∼50대 남녀 1만54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설문’에 따르면 전체 인원의 42.8%가 가장 살고 싶은 브랜드로 아크로를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최상급 주거 가치 실현… 시공 성적도 ‘우수’
수주 시장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의 가치는 재차 증명되고 있다. 이달 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한 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보유한 DL이앤씨(디엘이앤씨)와 손을 잡았다.
촉진3구역은 지상 최고 60층, 18개 동, 3545가구 규모로 예정된 특별건축구역으로 부산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부산시민공원’이 가깝고, 광역교통망과 주거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우수한 입지를 갖췄다. 업계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의 설계·디자인·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가치를 선보여온 역량이 수주 성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아크로가 이뤄내고 있는 성과는 결국 하이엔드 주거 가치에 초점을 맞춘 상품성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서울 숲을 내려다보는 입지 환경을 잘 살려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설계를 적용해 호평을 받은 단지로, 조망에 유리한 T자형 건물 배치와 아트프레임, 저층부 그린 발코니 등이 도입됐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올해 ‘2022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 어워즈’에서 국내 아파트 중 유일하게 수상했고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주택부문 우수상에도 선정되는 등 공신력 있는 국내외 단체에서 건축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최상급 주거 가치를 실현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 차별화된 상품과 기술력을 통해 하이엔드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만이 제2의 아크로와 같이 불황에도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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