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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3분기 소득, 고물가 탓에 2.8% 줄었다…대출 부담 대폭 커져
뉴시스
업데이트
2022-11-17 12:07
2022년 11월 17일 12시 07분
입력
2022-11-17 12:07
2022년 11월 17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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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물가 추세를 반영한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의미하는 실질소득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높아진 대출 금리 탓에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명목소득 3% 늘었지만…물가 반영하면 마이너스로 돌아서
17일 통계청의 ‘2022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486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최근 2분기 연속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갈아치웠던 지난 1분기(10.1%)와 2분기(12.7%)에 비하면 증가율은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2.8% 감소했다. 물가 상승분에 비해 벌어들인 돈이 적었다는 뜻이다.
실질소득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분기(-3.1%) 이후 5분기 만이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따지면 2009년(-3.2%)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기도 하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그래프로 보면 명목소득과 실질소득의 차이가 비슷하게 가다가 지난해 3분기부터 벌어지기 시작한다”며 “그때부터 소비자물가가 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소득 유형별로 보면 전체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64.0%)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311만4000원으로 5.4% 늘었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며, 전체로 봐도 지난 1분기(306만2000원) 이후 최고치다.
사업소득은 12.0% 증가한 99만1000원으로 3분기 연속 10%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모두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과장은 “3분기 취업자 수 증가 등 고용 상황이 개선됐고,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 업황이 개선되면서 근로·사업소득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전소득은 65만2000원으로 18.8% 줄었다. 특히, 공적이전소득이 43만1000원으로 26.1% 대폭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받은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효과가 사라진 탓이다. 당시 정부는 고소득층을 제외한 국민 88%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다.
반대로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이 지급된 지난 2분기에는 이전소득 증가 폭이 44.9%에 달하기도 했다.
친·인척 간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은 22만1000원으로 0.2% 증가했다. 이자·배당과 관련된 재산소득은 3만원으로 28.7% 증가했다.
근로·사업·이전·재산소득을 모두 아우르는 경상소득은 478만8000원으로 2.6% 늘었다. 경조 소득과 보험으로 받은 금액 등이 포함된 비경상소득은 8만1000원으로 28.4% 증가했다.
이 과장은 “근로·사업소득은 증가했으나 공적이전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득 증가 폭은 다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거리두기 해제에 소비 증가세 이어져…20% 뛴 이자비용은 부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72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여기서 소비지출은 270만2000원으로 6.2% 늘었다.
이는 1인 가구 이상을 포함하는 가계동향조사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래 3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비목별로 보면 12대 지출 구성 가운데 오락·문화(27.9%), 음식·숙박(22.9%), 의류·신발(15.3%)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 3가지 항목의 상승률도 역대 최고치다.
이외에 교통(8.6%), 교육(8.2%), 기타상품·서비스(4.2%), 통신(2.8%), 보건(1.9%) 등에서도 지출이 늘었다.
반대로 가정용품·가사서비스(-9.1%), 식료품·비주류음료(-5.4%), 주류·담배(-0.8%), 주거·수도·광열(-0.3%) 등과 관련된 지출은 감소했다. 특히, 가정용품·가사서비스과 식료품·비주류음료의 경우 같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출 증가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0.3% 증가에 그쳤다.
이 과장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체 평균 이상으로 많이 오르면서 지출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식료품 구입이 줄었고 이런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금, 사회보험료, 경조사비, 헌금 등을 포함하는 비소비지출은 101만8000원으로 6.6% 증가했다.
특히, 이자비용이 19.9% 큰 폭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18년 3분기(28.7%)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 소득세·재산세 등 정기적으로 내는 세금인 경상조세는 1.5% 늘었다. 아울러 비영리단체로 이전 지출(12.0%), 가구 간 이전지출(10.6%), 사회보험료(6.5%), 연금기여금(2.7%) 등도 증가했다.
상속·증여세와 양도소득세 등 비경상조세(-15.6%)는 줄었다.
◆평균소비성향 5분기 만에 플러스…흑자액은 감소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소비 지출이 더 늘어나면서 평균소비성향은 오랜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5만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으로 소비 지출과 저축 등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뜻한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14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6.6% 감소했고, 흑자율도 29.8%로 2.8%포인트(p) 내려갔다.
반대로 평균소비성향은 2.8%p 뛴 70.2%를 기록하면서 5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는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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