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 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간담회를 갖는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며 반도체 핵심 장비·부품 확보가 업계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만큼 양국 정상과 기업 총수들의 만남을 통해 해법을 찾으려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윤석열 대통령은 방한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에 나선다.
해당 자리가 시작되기 전 윤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CEO 등이 배석해 반도체 기업인들의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연구개발부터 설계, 장비, 전자기기 완제품까지 관련 산업 생태계가 고루 발전한 반도체 강국이다.
이에 양국 정상과 기업인들은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적인 구축이 이 회담의 목표라고 알려진 만큼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최신 기술과 연구개발 방향도 간담회에서 다룰 전망이다.
또 ASML이 국내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착공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속 투자를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ASML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윤 대통령도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ASML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가 최첨단 반도체 개발을 돕는 필수 장비여서 이를 확보하기 위한 논의도 심도 있게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네덜란드 ASML의 EUV를 사용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도 동석하면서 이번 간담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위해 SK가 120조원을 들여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여주시의 공업용수 건설 인·허가 거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네덜란드와 한국의 반도체 동맹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올릴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미국산 반도체 사용하기로 결정하는 등 자국우선주의가 강해지고 있어 중국 내 생산시설 위험부담이 높아졌다”면서 “이 자리가 협력 강화의 상징으로 부각돼 국내에서 ASML 등 세계적 반도체 기업 유치를 위한 파격적 세제 혜택 제시 등 민·관 합동 전략이 나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ASML 등 제조 장비 업체들과 협력하는 방안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은 선진국보다 뒤쳐진 반도체 제조 장비, 소재 등 조달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지원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제조 장비 및 소재 분야는 세계적으로 국산화율을 높이는 추세인데 네덜란드가 이 분야 강국인만큼 이에 대한 논의로 글로벌 장비 및 소재 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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