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컨소시엄, 사상 최대 규모 석유화학설비 구축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11월 17일 18시 12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하 현대 컨소시엄)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현대 컨소시엄은 에쓰오일이 발주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설비 공사(패키지1, 패키지2)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사우디 투자포럼이 개최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파이샬 알 이브라힘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을 비롯해 양국 정부 및 경제계 인사 300명이 참석했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계약 체결은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참석해 발주사와 컨소시엄 참여기업간 서명식을 통해 이루어졌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이 주간사로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할 계획이며, 내년 초 착공해 2026년 준공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울산 일대에 에틸렌, 폴리에틸렌(PE)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핵심 설비 ‘스팀 크래커’와 에틸렌을 활용해 폴리에틸렌(PE)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 ‘올레핀 다운스트림’ 건설에 참여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사가 개발해 처음 상용화하는 TC2C기술을 최초로 도입한다.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생산 수율을 최대화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설비가 준공되면 연간 180만톤(t) 규모의 에틸렌과 75만t 규모의 프로필렌 등 기타 석유 화학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에쓰오일은 이를 통해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 비중을 기존의 12%에서 25%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 컨소시엄의 샤힌 프로젝트 참여는 석유화학과 가스플랜트 분야의 최적화된 설계, 조달, 시공(EPC)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2019년 국내 종합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석유·천연가스 산업분야 품질경영시스템 ‘ISO·TS 29001’ 국제규격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사우디 아람코사가 발주한 다수의 석유 및 가스플랜트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오랜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이에 기반해 올 7월 현대건설은 아람코사가 추진하는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의 파트너 (건설 EPC 부문) 기업으로 최종 선정돼 아람코사로부터 향후 발주 예정인 신규 프로젝트의 수의 계약 및 입찰 인센티브 등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지난해 현대건설과 함께 아람코가 발주한 2조원 규모의 자푸라 석유화학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해 주간사로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2019년 10억 유로 규모의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EPC 사업을 수주해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유럽 석유화학 플랜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도 ‘폴란드 PKN 올레핀 확장공사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EPC 사업을 수주했다. 기본설계(FEED) 분야의 기술경쟁력과 사업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FEED-EPC(설계·조달·시공)’ 연계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 컨소시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인 이번 사업은 국내외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두 회사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 이에 기반한 발주처와의 오랜 신뢰관계가 일궈낸 값진 성과”라며 “향후 사우디에서 중장기적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함으로써 중동지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해외 수주 확장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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