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쇼핑 시즌, 올해는 잊어라? 베이조스의 조언[딥다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8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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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 내리락 끝에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02%, S&P500 -0.31%, 나스닥 지수 -0.35%.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강연에서 “기준금리가 아직 충분히 제한적인 구간에 있지 않다”고 말했죠. 그러면서 차트 하나를 보여줬는데요. 그 차트에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기준금리 구간을 5~7%로 제시했습니다. 세상에, 5~7%라니. 시장이 깜짝 놀랄 수준.

물론 불라드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낮아지면 이 수치도 내려갈 거라고는 봤는데요. 그러면서도 “기준금리의 최소 수준은 5~5.25% 범위”라고 말했습니다. 역시나 금리를 계속 좀더 올려야 한다는 얘기. 불라드 연은 총재는 연준 내에서도 가장 강경한 매파이긴 하죠.

이를 두고 알리안츠인베스트먼트의 요한 그란 ETF대표는 “지금은 기본적으로 경제, 시장, 연준 사이의 치킨게임”이라고 얘기하는데요. 동시에 “연준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증시 랠리’ 따위는 보고 싶지 않은 연준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결국 연준 뜻대로 될 거란 전망이죠.

기다리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이 온다? 글쎄… 게티이미지
기다리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이 온다? 글쎄… 게티이미지




다가오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 전망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그리 밝지 않다는 점도 이날 주식시장을 맥빠지게 했는데요. 미국 슈퍼마켓 체인 타깃이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소비심리가 가라앉고 있다고 밝힌 겁니다. 타깃의 최고성장 책임자 크리스티나 해닝턴은 “10월 마지막 2주간 고객의 가격 민감성이 심화돼서 급격한 (실적) 둔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는데요.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을 앞둔 상황에서 좋지 않은 징조이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역시 이번주 초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형 TV를 구입하려고 생각한다면 속도를 늦추고 현금을 보유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라. 냉장고, 새 차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는데요. 곧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테니 지금은 빚 내서 쇼핑할 때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온라인 쇼핑 천국을 만든 세계적인 부자가 쇼핑을 자제하라고 할 줄이야. 확실히 흥청망청 쇼핑할 시기는 아닌가 봅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18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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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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