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중고차 시세가 하락을 이어가며 구매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 신차 모델의 연식 변경 등 계절적 영향에 중고차 공급이 늘고, 여기에 업체들의 프로모션이 더해지며 중고차 구매의 ‘적기’가 왔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 시세가 하락을 이어가며 구매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고 있다. 주요 중고차 관련 업체들이 최근 발표한 11월 중고차 시세 전망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 전반의 시세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11월과 12월은 연식 변경을 앞둔 시기인 만큼 가격이 조정되는 점도 구매 부담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차의 할인 판매 프로모션과 자동차 연식 변경 모델 출시 등의 영향으로 기존 모델들의 중고차 감가 요인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또 해가 바뀌고 봄이 다가오면 성수기를 맞아 시세가 상승하는 경향으로 이어져 연말이라는 시점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고차 구매를 고려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대표적으로 시세 강세가 이어졌던 신차급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은 신차 구매가보다 10~15% 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됐던 기현상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중고차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고 있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는 이연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 역전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이다.
케이카 11월 시세 전망 분석에 따르면 대표적인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전월 대비 ‘모델X’ 4.1%, ‘모델Y’ 3.4% 하락을 보였다. 또 인기 높은 국산 SUV 하이브리드 모델의 대표로 꼽혀온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세대가 전월 대비 1.3% 하락했고,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도 같은 기간 5% 하락을 나타냈다. 독일계 제조사 모델들의 시세도 하락폭이 비교적 큰 편이다. 폴크스바겐 더 파사트와 BMW X1 (E84)가 전월 대비 각각 7.9%, 6.9% 하락했다.
박상일 케이카 PM1팀장은 “11월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중고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비교적 유리한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시기”라며 “시장이 점차 진정되면서 구매자들의 가격 부담도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