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5%를 넘어섰다. 앞서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이나 일부 지방은행이 연 5%를 웃도는 고금리 상품을 내놓았지만 시중은행에서 연 5%대 정기예금이 등장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11월 14일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우리은행의 ‘우리 WON플러스 예금’이 연 5.18%를 기록하며 5% 선을 돌파했고, 11월 16일 현재는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이 연 5.01%,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과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 연 5% 금리를 제공한다.
‘KB star 정기예금’ 우대 조건 없이 연 5.01%
은행권에서 5.4%로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이다(표1 참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4.95%에 금융 정보 및 혜택 알림 동의(0.1%), 이벤트(0.35%) 등 우대이율이 최대 0.45% 추가된다. 가입 금액은 100만 원 이상이며 가입 기간은 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 높은 5.1% 금리를 제공하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만기일시지급식)’과 ‘JB 다이렉트예금통장(만기일시지급식)’,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만기지급식)’도 기본금리에 우대이율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각각의 기본금리는 연 5%, 4.3%, 4.6%, 3.7%다. 이 가운데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만기일시지급식)’은 12개월 상품 가입 시 연 0.5% 금리 쿠폰이 자동 발행돼 사실상 별도 조건이 없는 셈이다. 연 5% 이자를 지급하는 광주은행의 ‘흐랏차차디지털예금’은 스마트뱅킹 전용 상품이며, 기본 4.5% 금리에 전전월말 기준 계좌 및 거래가 없는 경우 등 조건 충족 시 0.5%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가장 높은 이자를 주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이다. 인터넷뱅킹, KB스타뱅킹, 콜센터를 통해서만 가입 가능한 온라인 전용 정기예금으로, 우대 조건 없이 연 5.01% 금리를 지급한다. 1개월 이상 36개월 이하 월 단위로 선택해 가입할 수 있으며 3개월 이상 연 4%, 6개월 이상 4.61%, 12개월 이상 5.01%, 24개월 이상 4.43%, 36개월 4.44% 이자를 제공한다. 해지 포함 최대 3회 분할 인출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과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나란히 연 5%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의정기예금’은 자유롭게 자금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폰뱅킹 전용 정기예금으로, 1개월 이상 5년 이내 일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별도 우대 조건이 없으며 1개월 이상 3%, 3개월 이상 4%, 6개월 이상 4.6%, 12개월 이상 5%, 24개월 이상 4.55%, 36개월 이상 4.5% 이자를 지급한다. ‘NH올원e예금’도 NH농협은행의 비대면 대표 정기예금으로 영업점 가입이 불가하다. 1개월 이상 36개월 이내 월 단위로 가입할 수 있으며 만기 해지 포함 총 3회 분할 해지가 가능하다. 1개월 이상 연 3.01%, 3개월 이상 4.13%, 6개월 이상 4.78%, 12개월 이상 5%, 24개월 이상 4.64%, 36개월 4.55% 이자를 제공한다.
저축은행 금리 6.1%, 신협 6.5%가 최고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제2금융권 대표주자인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쫓기는 입장이 됐다. 10월 중순 일찌감치 6%를 돌파하며 6.5%까지 찍었지만 현재는 6%를 경계로 예금금리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현재 최고 연 6.1% 이자를 주는 상품은 상상인저축은행의 ‘비대면 회전정기예금’과 ‘회전E-정기예금’ ‘뱅뱅뱅 회전정기예금’,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크크크 회전정기예금’과 ‘회전E-정기예금’ ‘회전정기예금(비대면)’이다(표2 참조). 모두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비대면 상품이며 별도 우대 조건이 없다. 두 저축은행 모두 ‘회전정기예금’을 영업점에서 가입하면 연 6% 금리를 적용한다. 신협 가운데는 서귀포신협과 서귀포동부신협이 ‘정기예탁금’ 가입 시 별도 우대 조건 없이 최고 금리인 연 6.5%를 지급한다.
한때는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은 이들의 전유물로만 생각되던 정기예금이 최고 투자처로 주목받는 요즘이다. 한국은행이 11월 24일 올해 열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 3%인 기준금리를 더 인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더 받기 위해 만기가 짧은 상품과 긴 상품에 적절히 배분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만약 예금에 가입하고 3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면 해지하고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며, 반대로 만기가 3개월이 남지 않았다면 유지해야 손해가 적다. 연 1~2%대 예금에 가입해 만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경우에는 예금담보대출도 고려한다. 기존 금리에 1~1.5% 이자만 추가돼 부담은 크지 않으면서 대출금으로 고금리 상품에 가입해 이자소득을 챙길 수 있다. 분산투자를 하는 경우 금융기관별로 원금과 이자를 더해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 원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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