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스피커로 프리미엄 사운드… LGD,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1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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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직원이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는 스피커로 고품질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TV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전장사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상반기에 업계 최초로 상용화할 예정인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은 크기가 작고 두께는 얇은 진동 발생 장치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스피커를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스피커는 진동계, 지지계, 자기계 등 부품 수가 많아 크고 무거웠지만 이 제품은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필름 형태의 익사이터(진동 발생 장치)가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다양한 차량 내장재를 진동판 삼아 소리를 내는 방식이다.

여권만 한 크기(150㎜×90㎜)와 무게(40g), 500원 동전과 비슷한 두께(2.5㎜)로 만들어져 매우 작고 얇고 가벼워 눈에 보이지 않게 설치하는 게 가능하다. 기존 자동차 스피커 대비 무게는 30%, 두께는 10% 수준으로 만들어졌다.

자동차에 이 솔루션을 적용하면 탑승자의 눈에 스피커가 보이지 않아 실내 디자인 자유도를 높일 수 있다. 기존 스피커가 차지하던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탑승 공간을 더욱 넓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는 물론 기존에 스피커를 설치하기 어려운 천장, 필러, 대시보드, 헤드레스트 등 다양한 곳에 설치할 수 있다. 탑승 위치에 따라 음질 편차가 달라지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극복하고 입체 음향 효과를 구현해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글로벌 음향 검증 기관 등으로부터 좌석 위치별 사운드 균일도가 기존 양산 차량 대비 우수하고 음의 선명도 및 음색이 프리미엄급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스피커 무게를 줄여 탄소배출 절감 및 에너지 효율 개선에 기여하고 기존 스피커의 필수 소재인 네오디뮴(Nd) 등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등 친환경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은 최근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로부터 ‘차량 엔터테인먼트 및 안전’ 분야에서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내년 1월 5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글로벌 음향 업체와 협업한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을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사업개발담당 상무는 “기존 크고 무거운 스피커를 공간, 디자인, 친환경 측면에서 혁신해 보이지 않는 스피커로 고품격 음질을 구현함으로써 고객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차량용 사운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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