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택가격전망 지표는 5개월째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경제주체들이 전망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7월 역대 최고치인 4.7%를 찍은 뒤 8월(4.3%), 9월(4.2%), 10월(4.3%)에 이어 4% 초중반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공공요금과 외식 등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꺾인 것도 심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값 전망은 역대 최저치를 재차 경신했다. 11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포인트 내린 61로 집계됐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1년 뒤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올해 5월 111이었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월(98) 100선 아래로 내려간 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황 팀장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고,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도 악화됐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1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떨어졌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최근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된 탓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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