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이 올해 처음으로 400명대에 진입했다. 여성 임원을 한 명이라도 보유한 기업도 70곳을 넘어섰다.
단일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이 65명으로 가장 많았고, CJ제일제당은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이 24%로 가장 높았다.
유니코써치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2022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상장사 매출액(별도 기준) 상위 100곳이며, 사외이사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올해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은 403명으로, 지난해(322명)보다 81명(25.2%) 늘었다. 지난 2004년 13명에서 2013년(114명) 1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2018년(216명) 200명, 지난해 300명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도 2019년 3.5%에서 올해 5.6%로 3년 만에 2.1%포인트(p) 상승했다.
유니코써치 측은 2025년 ESG 공시 의무화로 대기업들이 다양성(Diversity)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 등에서 여성 임원을 다수 발탁한 것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숫자는 올해 72곳으로 파악됐다. 산업군별로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IT 업종이 163명으로 40.4%나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화학 등 석유·화학 업종도 17.1%에 달했다.
이어 금융(11.9%), 유통·무역(10.2%), 식품(8.4%), 자동차(5.5%) 순이다. 다만 기계·조선·에너지·철강 업종 등은 여성 임원 비중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별로는 삼성전자에서 65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해 가장 많았다. 이어 CJ제일제당 28명, 네이버 23명으로 ‘여성임원 TOP3’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또 현대자동차(17명), 롯데쇼핑(15명), 아모레퍼시픽(14명), 삼성SDS(12명), KT·LG화학·LG전자(각 10명)도 여성 임원이 10명을 웃돌았다.
여성 임원 중 이사회 멤버로 대표이사까지 담당하는 사례는 호텔신라 이부진(1970년생) 사장과 네이버 최수연(1981년) 대표이사 두 명뿐이었다. 회장급 여성 경영자 중에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유일했고, 부회장급은 CJ그룹 이미경 부회장과 대상 박현주·임세령 부회장이 있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여성을 기업 성장의 중요한 인적 자원으로 인식해 중간관리자급 이상 여성 인재를 크게 늘리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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