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부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확대’ 규정이 시행되면서 유통 업계가 일회용품 사용을 중단하고 대체 용기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현장의 혼선을 막기 위해 정부가 1년의 계도 기간을 설정했는데, 유통 업계는 새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해 12월31일 개정·공포한 일회용품 사용 제한 대상 확대 규정을 24일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그간 편의점 등 중소형 매장에서 유상으로 제공하던 비닐봉지는 앞으로 판매가 금지된다. 종이컵·플라스틱 빨대 등도 식당이나 카페에서 사용할 수 없다. 다만 1년의 계도 기간이 있어 이 기간 동안 위반을 하더라도 과태료는 부과하지 않는다.
유통 업체들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확대 시행에 따라 eco용기(에코용기)를 출시한다.
우아한형제들은 현대카드와 손잡고 2020년부터 공동 개발한 ‘현대카드X배달의민족 eco용기(이하 에코용기)’를 출시해 다음 달부터 배민상회에 판매할 예정이다.
에코용기는 다회 사용이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진 친환경 제품으로, 일반적인 플라스틱(PP) 용기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 이상 적다. 재활용이 가능한 합성수지(PP+Bio-PE)로 만들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다음 달 5일까지 배민 입점식당 50여 곳의 ‘채식 메뉴’를 에코용기에 배달하는 ‘채식배달위크’를 진행하며 에코용기 사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24일부터 백화점 내 카페, 식당, 식음료 매장에서 일회용 컵·접시·용기 등의 사용을 제한하고 재생 가능 용기 등에 음식을 담아 고객에게 제공한다.
또 규제 대상이 아닌 백화점의 MVG(우수고객)룸에서도 1일부터 선제적으로 일회용품을 사용을 중단하고, 다회용기 그릇, 컵 등을 사용한다. 내년에는 MVG룸에서 제공하는 테이크아웃 음료를 친환경 제품으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확대’ 시행을 알리기 위해 친환경 굿즈를 증정하고, 관련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등 캠페인에도 적극적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2일부터 백화점 전점(32개점)에서 폐기물을 활용해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를 고객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는 롯데월드몰 잠실점 지하 1층에서 ‘누깍’과 협업한 친환경 팝업 행사도 진행한다. 팝업 매장에서는 롯데백화점 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해 제작한 토트백, 크로스백, 카드지갑 등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30일까지 텀블러와 물병 100여 종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또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할 종이와 스테인리스 소재의 빨대 역시 20% 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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