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美 리사이클링 업체 ‘이그니오’ 완전 인수… 동박 원료 자원순환 밸류체인 강화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11월 23일 19시 18분


미국 업체 이그니오 잔여 지분 인수
동박 원료 ‘동’ 생산 관련 설비 증설
친환경 배터리 소재 생산↑… “동 생산 10만 톤”
최윤범 부회장 “트로이카 드라이브 시너지 강화”

고려아연은 23일 동 생산 증대를 위한 설비 개조와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인 이그니오 잔여 지분 인수를 통해 100% 리사이클 동박을 생산하는 ‘자원순환 밸류체인’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술을 기반으로 자원순환 사업을 확대하는 등 기존 핵심사업과 미래 신사업간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지난 8월 동박 제조 계열사 ‘케이잼(KZAM)’의 생산량을 오는 2027년까지 6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로 공장 증설을 위해 약 7356억 원 규모 투자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생산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동박 핵심 원료인 동(Copper)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리사이클 동 생산 원료(전자폐기물, 전자폐기물 중간가공품, 동 스크랩 등)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이그니오 잔여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동 생산설비 개조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고려아연은 올해 이미 설비 증설을 통해 기존 동 3만 톤 생산능력을 4만 톤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온산제련소에 있는 총 6기 아연부산물 제련 시설 중 1기를 개조해 최대 2만 톤의 동을 추가로 생산하고 동박 생산 자회사 케이잼에 공급해 총 6만 톤 규모 동박 생산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공정 대비 저탄소 배출 공법을 적용해 ‘친환경 배터리 소재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단계적으로 건식로를 개조해 연간 동 생산량을 10만 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리사이클링 업체 이그니오 지분의 경우 지난 7월 의결권 75.5%를 확보했다. 이그니오는 북미와 유럽에 폭넓은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다. 특히 미국은 전자폐기물 최다 배출국이지만 재활용률은 15%를 밑도는 상황이라고 한다. 향후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와 맞물린 환경 규제로 인해 전자폐기물 재활용률이 크게 상승하면서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은 “이번 동 제련 증설과 이그니오 잔여 지분 인수는 고려아연이 일궈온 제련사업이 미래 신사업, 특히 자원순환 사업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사업과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 및 그린수소 에너지, 리사이클링 통한 자원순환, 2차전지 소재산업 등) 3대 신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지속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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