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 도트 그래픽 물고기 ‘힐링 게임’ 하듯
지스타서 3시간씩 줄서게 만든 네오위즈의 ‘P의 거짓’ 게임
“30여종 무기 시스템으로 눈길”
배불뚝이 다이버가 보트에서 블루홀로 뛰어든다. 수십 종류의 어류, 갑각류, 해조류는 물론이고 상어까지 노니는 수면 아래서 다이버는 작살로 이날 저녁 장사에 쓸 횟감을 잡아야 한다. 물고기 무리에서 낙오한 작은 물고기를 향해 작살을 겨냥한 뒤 힘껏 던졌다. 손끝으로 진동이 전해져 온다….
17∼20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2’에서 넥슨이 개발한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를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로 직접 즐겨 봤다. 짜릿한 손맛이 느껴졌다. 18만4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흥행에 성공한 이번 지스타에선 한국 게임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콘솔 게임 시장에서 활약할 신작을 여럿 체험해볼 수 있었다.
지난달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의 ‘앞서 해보기’를 통해 공개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는 게임 중 하나다. 현재 글로벌 게이머 680여 명이 남긴 리뷰는 호평 일색이다. 특히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선 ‘확률형 시스템과 과금 유도 없이 새로운 재미를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낮에는 바다에서 초밥 재료를 직접 잡고 저녁에는 초밥집 운영을 돕는 것이 기본적인 게임의 흐름이다. 도트 그래픽으로 구현한 바다에서 유영하는 물고기들을 보고 있으면 ‘힐링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수집에 욕심을 낼 유저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바다생물들이 존재하고 일부는 현실과 다르게 다이버를 공격하기도 한다. 해가 지면 육지로 올라와 초밥 가게에서 손님을 응대한다. 정해진 시간 동안 차를 따르고, 초밥 주문을 받아 나르고, 자리를 정리하는 과정은 타이쿤 시리즈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콘솔 버전으로 체험하니 작살로 물고기를 잡거나, 다이버의 산소통에 산소가 부족해지는 상황마다 진동이 느껴져 생동감을 더했다.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받은 네오위즈의 ‘P의 거짓’도 지스타에서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 모은 콘솔 게임이다. 지스타의 네오위즈 부스에는 P의 거짓을 30분간 즐기기 위해 2∼3시간씩 줄을 선 게이머들로 가득했다.
P의 거짓은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벨 에포크 시대(19세기 말부터 1914년까지)를 배경으로 주인공 피노키오를 컨트롤해 갑자기 나타나는 적들을 쓰러뜨리며 아버지 제페토를 찾아 가는 스토리다. 원작 동화에 나왔던 서커스단장, 장난감 마을 마부, 네 마리의 검은 토끼 등을 재해석한 몬스터가 등장한다.
무기가 다양한 전투 시스템도 다른 게임에서 보기 힘든 요소다. P의 거짓에선 등장하는 30여 종의 무기의 날과 손잡이를 조합하는 것이 가능하다. 각각의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 활용도도 달라진다.
액션롤플레잉게임(ARPG) ‘데몬즈 소울’ 등 소울 시리즈와 비슷한 게임 종류를 일컫는 ‘소울라이크’ 장르는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장르다. 전투가 핵심인 장르인데 즉각 선택해야 할 요소가 많아 난도가 높은 것도 소울라이크 게임의 특성 중 하나로 꼽힌다. P의 거짓 총괄을 맡은 최지원 PD는 “플레이 방식이 새로워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할 뿐 게임의 난도가 높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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