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 터치만으로 해외여행 준비 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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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여기어때 대표 인터뷰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여행을 가듯 쉽고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최근 늘어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여행을 가듯 쉽고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최근 늘어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인구 6700만 명인 영국의 연간 해외여행자 수는 8000만 명, 인구 5100만 명 수준인 한국의 연간 해외여행자 수는 3000만 명입니다. 해외여행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업계 1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게 목표입니다.”

숙박, 레저, 국내 여행을 넘어 해외여행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여행 플랫폼 업체 여기어때 정명훈 대표가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풍토병화(엔데믹) 이후 돌아온 해외여행 수요를 공략해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여기어때는 숙박·여행 플랫폼으로 성장을 거듭해 코로나19 혹한기를 뚫고 올해 상반기(1∼6월)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으로 올라섰다. 올해 9월엔 해외항공과 숙박을 결합한 근거리 해외여행 상품 ‘해외특가’를 서비스하며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했다.

여기어때는 국내 여행을 가듯 애플리케이션(앱)을 몇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여행 준비가 가능하다는 점을 해외특가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긴 고민과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해외여행의 통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일본, 베트남 등 근거리를 넘어 미주, 유럽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근거리 여행 분야는 빨리 1등이 돼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에서도 1등이 되겠습니다.”

정 대표는 신규 서비스가 긴 고민과 주저 없이 즉흥적 소비문화를 즐기는 젊은 세대의 여행 특성을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성세대는 해외여행이라고 하면 심리적 장벽을 느끼고 겁부터 먹는 게 사실이었어요. MZ세대는 겁이 없잖아요. 잘 모르면 유튜브, 인스타에서 찾아보면 되지, 까짓것 부딪쳐 보자는 생각이 강하죠. 남보다 나를 더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풍요롭게 살려는 사고방식도 여기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이게 MZ세대 맞춤형 해외여행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한 이유입니다.”

정 대표는 고금리, 고환율 등 부정적인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일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려는 ‘워케이션 문화’ 등 포스트 코로나 여행 방식에 힘입어 해외여행 수요가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마다, 국가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확실한 건 일하는 방식이 과거와 같진 않을 거라는 거예요. 일주일 여행을 간다면 3일은 휴가를 내고 나머지는 일하면서 지내는 워케이션 문화도 더 확산될 겁니다. 이미 여행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의 30∼40%까지 회복됐다고 봐요. 내년 말까지는 70% 수준까지 회복될 거라 생각합니다.”

“돈이 있으면 물건이 아닌 경험을 사라”는 비전을 가진 정 대표의 목표는 여기어때를 숙박, 여행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여가를 즐기기 위해 사용하는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다. 실제 숙박뿐 아니라 파티룸, 댄스 연습실, 사진 스튜디오 등 다양한 목적으로 공간을 소비하려는 이들을 위한 ‘공간대여’ 서비스도 올해 출시한 뒤 성과를 내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소규모의 사람들과 눈치 보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뻔하지 않은, ‘비정형화된 공간’을 갈구하려는 수요도 늘어날 겁니다. 궁극적으로는 ‘여가’ 하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여기어때#해외여행#정명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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