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특화 ESG 경영, 세계 표준 향한 노력” [기고/박재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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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자본주의는 지속할 수 있는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질문이다. 산업혁명 이후 오랫동안 누적됐던 문제들이 감당하기 힘든 비용으로 돌아왔다. 기후변화와 불평등, 사회갈등 심화로 현재 시스템은 흔들리고 있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증폭되며 지속가능한 성장이 기업과 자본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ESG는 바로 이러한 고민을 풀기 위해 등장한 해법이다. 비재무적 요소였던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재무적 요소로 포함하는 경영의 변화를 뜻한다.

ESG는 모든 기업의 가장 뜨거운 경영 화두다. 세계 모든 분야가 ESG를 중심으로 재편되며 엄청난 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탄소중립 과정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비즈니스가 창출되는 환경 분야는 더욱 주목된다. 매킨지에 따르면 2050년 탄소중립 전환에 275조 달러가 소모된다. 재생에너지와 설비 투자, 기술혁신 등 현재 시스템을 친환경으로 변화시키는 비용이다.

전기차가 내연차를 대체하는 추세다. 이는 친환경 전환을 위한 대안을 가진 기업이 향후 탄소중립 시장을 선점하게 됨을 의미한다. 재해에 안전한 도시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획기적인 탄소저감 기술을 개발한다면, 그 기업을 중심으로 모든 산업이 전환하게 된다. 이러한 전환은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서 일어난다. 미래 비즈니스의 주도권은 자본으로 발생한 리스크를 줄이고 시대의 난제를 푸는 기업과 국가가 차지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오래전부터 ESG를 준비하며 시장 선점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반면 우리는 ESG로 펼쳐질 새로운 시대에서 후발국 위치에 있다. 속도를 높여 달라진 시대의 흐름을 좇아야만 세계적인 대전환으로 발생하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2021년 ‘물 특화 ESG 경영’을 선포하고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등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물-에너지-도시, 그리고 ESG’로 경영 전략을 구체화하고 본격적인 ESG 투자와 비즈니스 전환을 이루고 있다.

이런 전략에 기반해 K-water는 세계 최초로 구현한 댐 유역 디지털트윈 기술과 인공지능(AI) 정수장 등을 통해 탄소중립과 물 안전 분야의 새로운 해법을 도출하고 있다. 또한 수상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확대, 수열을 활용한 건물 에너지 자립,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도시 건설 등 ESG 시대의 물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역량도 높이고 있다.

‘물 특화 ESG 경영’은 대한민국이 물 분야에서 세계의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과 맞닿아 있다. 우리가 만든 AI 정수장이, 스마트 도시가, 댐 유역 디지털트윈이 세계 표준이 되는 날을 상상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설렌다. 이러한 날이 반드시 도래할 수 있도록 남보다 한발 빠르게 변화의 흐름에 앞서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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