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배터리 진단 서비스 도입
배터리 수명·잔존가치 등 확인
충전기 화면·스마트폰 앱 활용
충전기 꼽으면 30분 내 간편하게 점검
전기차 배터리 업체 SK온과 충전기 전문 업체 SK시그넷이 충전기를 활용한 배터리 진단 서비스를 개발한다.
SK온과 SK시그넷은 2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SK시그넷 본사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활용한 배터리 진단 서비스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K시그넷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면서 별도 절차 없이 배터리 잔여 수명과 충전 수준 등을 진단받을 수 있는 배터리 진단 서비스를 내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 잔존가치 평가 서비스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배터리 상태는 차량 잔존가치, 안전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전기차 이용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 배터리 제조사인 SK온과 충전기 제조사 SK시그넷이 공동연구를 통해 전기차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간단히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부적으로 SK시그넷은 배터리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충전기를 개발한다. SK온은 충전기로부터 전달 받은 배터리 데이터를 측정, 분석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향후 도입할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전기차 이용자가 SK시그넷 급속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면 SK온의 ‘BaaS (Battery as a Service)’ 분석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배터리 수명과 상태를 측정하는 개념이다. 진단 소요 시간은 50kW급 충전기 기준 약 30분 수준이라고 한다. 충전 속도가 빠를수록 시간은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진단 결과는 SK시그넷이 개발 중인 충전기 내 화면과 개발 예정인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그동안 SK온은 배터리 진단을 위한 BaaS 분석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3년 동안 전기차 약 4000대로부터 약 200개 데이터 항목 분석 등을 통해 진단 성능을 개선했다. SK시그넷은 초급속충전기 분야 미국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한 세계 2위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다. 국내외 다양한 충전소 운영(CPO) 사업자들과 협력해 충전인프라 설치, 운영 및 유지 관리까지 맞춤형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K시그넷은 내년 중 개발을 완료해 출시 예정인 충전기 신제품에 SK온과 공동 개발한 배터리 진단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CES 2023’에서 처음 디자인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경민 SK온 사업개발담당은 “SK온은 그동안 배터리 진단 서비스 확산과 진단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SK온은 다양한 업체와 협력해 진단 서비스 인프라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욱 SK시그넷 연구개발본부장(CTO)은 “배터리 진단 서비스가 탑재된 충전기를 통해 고객들은 충전과 동시에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고 보다 안전한 전기차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편리한 충전 경험을 통해 실질적으로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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