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자사 가상자산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불복하며 거래소와 소송전을 예고했다. 특히 위믹스 유통계획을 제출한 거래소 ‘업비트’가 내린 상장폐지 결정 절차에 여러 의문을 제기하며 “슈퍼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업비트를 비롯한 거래소들을 상대로 가처분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며, 위믹스가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글로벌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자신했다.
장현국 대표는 25일 위믹스 상폐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믹스 유통 계획을 제출한 곳은 업비트 한 곳”이라며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다. 4주 전에 문제가 됐을 때 처음으로 거래소에 기준과 가이드라인, 정의한 유통량 등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주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의 입장은 우리가 내면 숙제를 검사해서 얘기해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피드백도 원활하지 않았다. 기준도, 가이드라인도 없는데 거래를 종료시킨다는 결정을 내린다는 게 매우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닥사, DAXA)는 빗썸, 코인원, 업비트, 코빗 등에서 위믹스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이 상장폐지 결정 이유다.
◆장현국 “업비트의 슈퍼갑질”…“통보 없이 공지, 계산식 요구 등 무시해”
그러나 위메이드는 닥사의 결정이 불합리하고 투명하지 않다며 불복했다. 특히 유통량 계획을 제출한 업비트의 여러 절차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조준해 비판했다.약 4주간 소명절차에서 관련한 자료 제출을 성실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드백이나 가이드라인 제시 등 피드백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위메이드가 업비트에 유통량 포뮬라(계산식)를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으며, 거래지원 종료를 개별 통보가 아닌 거래소 공지를 보고 알았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를 업비트 공지를 보고 알았다. 지금까지 업비트는 공식적으로 거래 종료가 됐고, 사유가 무엇이라고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라며 “또 유통량 계산식이 달라고 했더니 못 준다며 알아서 하라고 했다. 이런 갑질이 어딨냐”고 꼬집었다.
그는 거래소의 유통량 계획이 적용되는 코인의 기준도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거래소에 유통 계획 없는 코인이 부지기수인데, 왜 다른 코인에는 적용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또 장 대표는 이날 울음을 터뜨리면서 “어제 저녁 충격적인 사진을 받았다. 업비트 경영진 중 한명이 인스타그램에 먼저 유출된 상장 폐지 결정 소식을 올리며 자랑하고 있었다”라며 “이번 일이 축하할 일이고, 자랑할 일인가. 이런 게 전형적인 그들의 갑질임을 보여준다. 그들은 투자자 보호나 다른 이들의 고통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주장했다.
◆상장폐지 전에 거래소 가처분 소송 절차 진행
이같은 이유로 위메이드는 각 거래소를 대상으로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회로 거래소들의 불투명한 상장 기준이나, 폐지 기준을 바로 잡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장 대표는 “내달 8일 거래지원 종료 전에 (가처분) 결과 받아보기 위해서 최선 다 하는 중”이라며 “형사상 책임 질 게 있다면 그것도 묻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장 대표는 위믹스 유의종목 지정 후 소명에 나서면서 기자간담회 등 공식 석상에서 “상장 폐지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단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그의 발언이 이번 닥사의 상장폐지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상장폐지) 가능성 없다고 본다‘는 말이 영향을 미쳐 상폐시킨 것이라면 그게 더 큰 문제이고 (거래소들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제가 아는 지식으로 최선을 답을 했던 것이고 당시 닥사와 커뮤니케이션했을 때 문제가 정리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상장 폐지 영향 제한적” 확신한 장현국…해외 거래소 상장 준비
장 대표는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에도 블록체인 사업의 축이 ‘글로벌’로 향했기 때문에, 사업과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 ‘코인 베이스’ 등 해외 거래소 상장을 논의하고 있으며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위믹스 상장폐지로 위메이드 뿐만 아니라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한 타 블록체인 게임들에도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사업 운영에 문제가 없으며 온보딩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올해 말까지 하기로 한 온보딩 성실히 진행해 현재 20여개에서 30~40개까지 늘릴 것이며, 내년 1분기까지 100개 목표를 달성하겠다”라며 “12월3일 미르M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시작하고, 위메이드플레이가 준비하고 있는 소셜카지노 게임도 12월 정상적으로 론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위믹스 해외 거래소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위믹스가 상장된 해외 거래소는 쿠코인, 오케이엑스, 바이빗, 엘뱅크, 비트겟,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엠이엑스시 등이다.
그는 “점점 더 글로벌 거래소가 중요해지고 있다”며“코인 베이스와 바이낸스에 상장을 논의 진행 중이다. 언제라고는 확답 못드리지만 논의가 상당 진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매달 진행했던 위믹스 매입도 계획대로 이행할 것이며, 위믹스 매도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장 대표는 이날 본인이 수령한 11월 급여로 9만480여개 위믹스 클래식을 매수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오전에도 위믹스를 매입했다”라며 “그만 두기 전까지 위믹스를 1개도 안 팔겠다, 위메이드 주식도 1주도 안팔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장폐지 결정으로 20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됐던 위믹스 가격은 한때 600원대로 폭락했다가 70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4대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는 오는 12월8일 오후 3시 종료된다. 출금지원 종료 일시는 내년 1월5일 오후 3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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