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개인 투자자들의 온라인 채권 매입을 올해에만 약 2조 원 넘게 중개했다. 최근 이른바 ‘엄지족 개미’들의 채권 투자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개인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매수한 채권 금액은 2조 원을 넘어 지난해(약 2000억 원)에 비해 10배 가량으로 급증했다. 1인당 평균 채권 투자액도 같은 기간 5000만 원에서 9300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삼성증권은 일찍부터 편리한 매매 시스템을 갖추고 최소 투자금액을 낮추는 등 서비스를 개편한 게 온라인 채권 매수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올 9월 해외 채권도 모바일 매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출시했고, 최소 투자금액도 1만 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췄다”며 “채권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신설해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도 매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올해 온라인으로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의 93%는 처음 채권을 산 이들이었다. 건당 투자금액은 1000만 원 이하가 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소액 위주로 온라인 채권 투자가 늘어난 것이다. 연령별로는 40, 50대 투자자들이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2019년, 2020년에 발행된 ‘저(低)쿠폰 채권’(액면 금리가 낮은 채권)이 매수 상위 10개 채권 중 9개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2039년 만기의 장기 저쿠폰 국채인 ‘국고채권01125-3906(19-6)’이 가장 많이 팔렸다. 투자자들이 현재의 금리 인상 기조가 조만간 멈추고 이후 금리가 하락할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채권 투자 대중화 시대를 열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을 위한 다양한 투자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온라인 채권 투자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30일까지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채권을 1000달러 이상 순매수할 경우 ‘커피 기프티콘’ 1개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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