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7∼9월)까지 증권사들이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로부터 거둔 이자 수익이 1조 원을 넘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국내 증권사 29곳이 개인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 수익은 1조2467억 원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202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키움증권(1818억 원), 미래에셋증권(1711억 원), NH투자증권(1505억 원)이 뒤를 이었다.
올해 3분기까지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은 증시가 호황을 보이며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급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대형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은 2∼10% 감소했고 중소형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은 20∼30% 감소했다.
다만 3분기 들어 ‘빚투’ 투자자들은 줄고 있다. 일평균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해 상반기(1∼6월)에는 21조7002억 원에 달했지만 올 3분기 18조6988억 원으로 줄었다. 3분기에 금리가 오르고 증시 침체가 이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상환하고 주식시장에서 떠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며 단기 융자에 적용하는 금리를 최고 10% 이상으로 올린 것도 ‘빚투’의 감소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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