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장초반 6만원선이 무너지며 이달 7일 이후 15거래일만에 5만전자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도 2% 이상 하락하며 약세다.
달러·원 환율이 15원 이상 급등하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하고 중국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증시 하방압력도 부담을 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8일 오전 9시2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100원(-1.80%) 하락한 5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 창구에서 18만주 이상의 매물이 나오면서 장 초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7일 장중 5만원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6만원대를 유지하면서 15거래일 연속 ‘6만전자’를 지켜왔지만 이날은 장 초반 약세를 보이며 6만원선이 무너졌다.
SK하이닉스도 1700원(-2.0%) 하락한 8만34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외국계 창구에서 15만주 이상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날 하락은 달러·원 환율이 이날 크게 오르며 외국인 매도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2원(1.15%) 오른 1338.9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정책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은 다음 달 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주말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가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전거래일(현지시간 25일)에 1.26% 하락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가 부진하고 애플 제품공급 감소 우려도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종 역시 이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한 연구원은 “고물가, 고강도 긴축의 누적된 충격이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는 만큼, 수출·제조업·고용 모두 부진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물론 한국 수출은 주력 품목별 상이한 결과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수출 실적에 따라 최근 주가가 쉬어 가고 있는 반도체, 2차전지 등 주요 업종의 반등 동력이 생길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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