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깨물면 달콤한 향이 가득∼김천 샤인머스캣 1000만 달러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9일 03시 00분


[DA 스페셜]
수확 즉시 저온저장고에 보관, 최대 6개월까지 고품질 유지
김천시, 농가에 설비-판촉 지원… 수출량 37% 차지하는 등 성장

와농농장을 운영 중인 김민영 씨가 샤인머스캣을 수확하고 있다. 와농농장 제공
와농농장을 운영 중인 김민영 씨가 샤인머스캣을 수확하고 있다. 와농농장 제공
명품 포도로 각광받는 샤인머스캣이 수출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농가의 수익 증대에 앞장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338만 달러였던 국내산 포도의 수출은 2019년 2281만 달러, 2020년 3074만 달러, 2021년 3862만 달러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중 샤인머스캣이 차지하는 비중은 89%에 달한다.

샤인머스캣을 1차로 수정한 모습. 와농농장 제공
샤인머스캣을 1차로 수정한 모습. 와농농장 제공
샤인머스캣 수출 증대는 고품질의 포도를 수확 즉시 예건·예냉해 살균된 저온저장고에 보관해 저장기간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샤인머스캣은 저온에서 품질 변화가 적어 직사광선을 피하고 저온 저장하면 최대 6개월까지 저장기간을 늘릴 수 있다.

경북 김천은 샤인머스캣 수출의 일등 공신이다. 김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김천시 샤인머스캣 수출물량은 2019년 293t 354만 달러, 2020년 363t 525만 달러, 2021년 644t 1022만 달러에 달한다. 국내 포도 수출물량의 37%가 김천 샤인머스캣인 셈이다.

수확을 앞둔 샤인머스캣. 와농농장 제공
수확을 앞둔 샤인머스캣. 와농농장 제공
김천에서 생산되는 샤인머스캣은 해외에서 프리미엄 포도로 인정받고 있다. 과육이 단단해 씹으면 아삭아삭한 식감이 있고 특유의 망고 향을 자랑한다. 당도도 18Brix(브릭스) 이상으로 높다.

김천시는 저품위 포도 출하를 근절하기 위한 품질 관리단을 운영하며 농가에 비파괴 당도 측정기 공급과 저온저장고 설치사업을 지원한다. 농식품 수출 국제 인증비, 해외 판촉 지원, 수출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천의 샤인머스캣은 고품질로 유명하다. 와농농장 제공
김천의 샤인머스캣은 고품질로 유명하다. 와농농장 제공
2016년 처음 샤인머스캣 수출길을 연 새김천 농협은 45농가가 ‘수출공동선별출하회’에 참여한다. 이들은 포도 재배 협업은 물론이고 공동으로 선별작업을 하고 수출물량도 공동 출하한다. 지난해 새김천농협은 330만 달러의 샤인머스캣을 수출했고 올해는 400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2006년 국내 GAP 인증, 2020년 글로벌 GAP 인증을 획득했을 뿐 아니라 저탄소 인증도 취득하며 품질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천농협은 2021년 1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200만 달러를 목표로 정했다. 샤인머스캣 관련 교육과 농가 방문지도 등을 통해 수출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레농원 샤인머스캣. 이레농원 제공
이레농원 샤인머스캣. 이레농원 제공
이레농원의 유창우 대표는 샤인머스캣의 선두주자다. 38년 동안 포도 농사를 지어온 그는 2011년 샤인머스캣으로 품종을 전환해 현재는 3800평에 농사를 짓고 있다. 2kg 기준으로 연간 1만 상자를 생산하며 이 중 70%를 수출한다. 노지 수확은 90%가 수출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유 대표는 고품질의 샤인머스캣 수확을 위해서는 송이당 700g 정도가 적당하며 특히 한 가지에 송이 하나만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노지에서 재배되는 샤인머스캣은 10월이 수확 적기다. 이때가 당도가 가장 잘 나온다”며 조기출하로 품질을 저하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레농원의 포도는 2kg 기준 3만7000원에 수출된다.

샤인머스켓 선별작업. 이레농원 제공
샤인머스켓 선별작업. 이레농원 제공
와농농장을 운영 중인 김민영 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샤인머스캣 농사를 짓기 위해 고향으로 귀농했다.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시작한 김 씨는 2년 전에 600평 규모의 밭에 본인의 샤인머스캣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올해 처음으로 5.6t을 수확했으며 60%를 농협에 납품하고 30%는 택배로 배송하고 10%는 공판장과 도매시장에 출하했다.

김 씨는 “샤인머스캣은 품종의 특성을 살리고 성숙기를 제대로 지켜 수확한다면 정말 ‘이만한 포도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향긋하고 맛있고 아름답기까지 한 과일”이라고 예찬했다. 김천에서 생산되는 샤인머스캣은 연간 9900t으로 전국 생산량의 22%를 차지한다.

제작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da 스페셜#da#샤인머스캣#김천시#명품 포도#와농농장#이레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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