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시위사태로 난리인데 글로벌 증시라고 별 수 있겠습니까.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1.45%, S&P500지수 -1.54%, 나스닥지수 -1.58%.
중국 본토의 확진자 수는 연일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애초엔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다시 강해지면 어쩌나 하는 게 시장의 큰 걱정거리였는데요.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됐습니다.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이죠. 가뜩이나 경제도 약한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셈인데요.
시위를 촉발한 건 24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일어난 화재입니다. 고층아파트 화재로 10명이나 사망했는데요. 당국의 외출금지 조치로 출입구에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어서 진화가 늦어졌다고 합니다. 이에 우루무치를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난징, 우한, 광저우 등 중국 전역으로 시위가 퍼져나갔죠. 시위대는 ‘봉쇄 해제’와 함께 ‘시진핑 퇴진’까지 외친다는데요. 검열에 저항하는 의미로 아무 것도 적지 않은 흰색 종이를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백지를 사용하면서 월요일 중국 증시에서는 종이업체인 상하이M&G문구의 주가가 3.1% 하락하기도 했는데요. ‘국가가 안보 보호를 위해 A4용지 판매를 중단했다’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회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고요. 그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인 거죠.
도대체 이 시위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불안불안한데요. 바클레이스의 유럽주식전략 책임자 에마누얼 카우는 중국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현실 확인”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중국 재개라는 희망은 낙관적인 연말 이야기의 일부였습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여행이 순탄하지 않을 거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날 애플 주가는 2.63% 하락한 144달러에 마감했습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 직원들의 대량 이탈이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겁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직원 이탈로 올해 아이폰 프로 생산 부족분이 거의 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물론 직원 이탈이 계속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7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당초 예상보다 좀더 일찍 제로 코로나 정책을 ‘무질서한 방식으로’ 서둘러 종료할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요. 2023년 2분기에 들어가기 전에 중국 당국이 경제활동을 재개시킬 확률이 30%라고 본 겁니다. “중앙 정부는 봉쇄를 강화할지, 코로나가 더 퍼지게 할지, 양자택일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곧 몰리게 될 겁니다.”(골드만삭스 산후이 이코노미스트)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겠군요.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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