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B+급 파프리카를 대량 매입해 다음 달 7일까지 2990원(450g)에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일반 소비자 가격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이는 일반 농산물과 비교해 맛과 영양에는 차이가 없지만 크기가 조금 작거나 흠이 있는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생 시리즈’의 일환이다. ‘상생 파프리카’는 기존 판매되던 200g 이상 특상품보다는 작고 흠집이 있지만 맛은 동일하다.
상생 파프리카는 역대급 엔저 여파로 판로가 막힌 국내 농가를 돕고자 기획됐다. 파프리카 농가들은 원유값, 인건비, 물류비 등 각종 생산 비용이 상승한 가운데 전년 대비 떨어진 시세와 물량 적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이다. 올해 8∼9월 폭우와 태풍이 연달아 덮치며 강원도 산지 파프리카 생산이 더뎌졌고 전라도 등지 햇파프리카 물량이 동시 출하되며 시세가 떨어졌다.
여기에 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주요 판로인 일본 수출이 막히자 내수 가격도 동반 하락하기에 이르렀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체 파프리카 물량 중 30∼35%가 일본으로 수출된다. 이는 전체 파프리카 수출량의 90%에 달한다. 그러나 엔저 여파로 일본 수출가가 기존 내수 시세 대비 20% 이상 하락함에 따라 수출 대신 내수로 물량이 몰렸다. 새로운 판로 개척 없이는 파프리카 농가의 손해가 불가피했던 상황이다.
최진아 롯데마트 채소 MD(상품기획자)는 “엔화 가치가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채소 농가의 부담을 덜기 위해 기획했다”며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은 합리적 쇼핑을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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