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홈 플랫폼 데이터 분석해
‘똑똑’ 두드리면 불켜지는 오븐 개발
매달 20TB 수집… CES 혁신상 수상
LG전자는 고객들이 음식이 잘 익는지 확인하려고 요리 중 오븐의 문을 평균 10번 이상 연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조리 중 오븐을 열면 내부 온도가 변해 요리 맛에도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여기에 착안해 바깥에서도 오븐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만든 게 ‘LG 인스타뷰 더블 전기오븐레인지’다. 사용자가 오븐의 유리면을 ‘똑똑’ 두드리면 안쪽 조명이 켜져 조리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9월 미국에서 출시한 이 제품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의 혁신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29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가전제품 실사용 분석데이터가 고객 요구 반영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된 가전에서 매달 수집되는 데이터만 20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LG전자는 수집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제품 기능 개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수기에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한 게 대표적 사례다. 고객들 중 250mL, 500mL 등 정해진 옵션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 비중이 40%나 됐다. 그렇다고 고객이 눈금을 보면서 양을 조절하는 건 불편할 수밖에 없다.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정수기’는 출수구 아래 컵을 놓은 뒤 “하이(안녕) 엘지, 냉수 220밀리리터 줘”라고 하면 버튼 조작 없이도 정확한 양의 물을 받을 수 있다.
또 LG전자는 세탁이 끝난 뒤에도 주기적으로 세탁통이 회전해 세탁물이 뭉친 채로 방치되지 않게 하는 ‘종료 후 세탁물 케어’ 기능을 트롬 세탁기와 건조기에 적용했다. 불가피하게 세탁물을 바로 꺼내지 못하는 고객이 많다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20만 건의 세탁기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탁 종료 후 1시간 이상 세탁물을 꺼내지 않는 경우가 25%, 3시간 이상 두는 비율도 1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LG전자는 이 밖에도 씽큐 앱을 통해 개인의 가전 사용패턴을 분석해주는 ‘가전 리포트’, 예상 전력 사용량을 알려주는 ‘가전 에너지 모니터링’, 제품의 이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진단’ 등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씽큐 앱에서 여러 제품을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는 ‘추천 모드’ 기능을 확대했다. 애플홈킷, 헤이홈 등 타사 사물인터넷(IoT) 기기와의 연동도 늘리는 등 고객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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