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테슬라의 점유율이 2025년에는 20%대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내놓으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1∼9월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65%였다. 해당 기간 등록된 전기차는 모두 52만5000대로, 이 중 테슬라가 34만 대다.
S&P 글로벌모빌리티는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2020년 79%, 지난해 71%에 이어 매년 하락 중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여전히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초기 선점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현재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48개에 그치지만, 2025년이면 159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5년이면 테슬라 점유율이 20%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9월 말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순위는 테슬라에 이어 포드가 7%로 2위에 올라 있다. 이어 기아(5%), 쉐보레(4%), 현대차(4%)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치면 9%로 테슬라에 이은 2위다. 모델별로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판매량 기준 전기차 모델 순위 7, 8위를 차지했다. 다만 테슬라 모델Y와 모델3를 제외하면 올해 3만 대 이상 팔린 전기차는 없었다.
보고서는 테슬라가 고가 전기차 판매를 강화하는 반면, 현대차·기아 등은 5만 달러 미만 중저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올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합산 점유율을 11%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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