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경제 성장률이 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았다.
일상 회복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늘고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급증한 반면 순수출은 수출 부진과 원유 수입 증가 등에 따라 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렸다.
이번 연말인 4분기에는 약간의 역성장을 기록해도 연간 성장률 2.6%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은이 1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비 0.3% 성장했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4분기 성장률을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소폭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연간 성장률 2.6%를 달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간 성장률 2.6%는 한은이 제시한 올해 전망치다. 한국 경제가 앞서 예상한 만큼의 성적은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풀이된다.
3분기는 순수출이 성장률을 크게 갉아먹은 대신 내수가 성장세를 떠받쳤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8%포인트(p)로 속보치에서 변함이 없었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종전과 똑같은 2.0%p였다.
순수출 기여도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반도체 수출 부진과 함께 3분기 원유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인규 한은 경제통계국 지출국민소득팀장은 “반도체 수출이 감소했으며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원유 수입이 줄었는데 3분기 때는 동절기 에너지 수급 확보 차원에서 원유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분기 수입은 전기 대비 6.0% 급증했으며 증가 폭이 속보치 대비 0.2%p 확대됐다. 수출은 운송장비·서비스 중심으로 1.1% 늘어 속보치보다 0.1%p 확대에 그쳤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오락·취미용품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1.7%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속보치보다는 0.2%p 하향 조정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영향이 감지된다.
특히 민간소비는 3분기 성장에 0.8%p 기여하면서 전체 지표를 개선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기여도가 0.1%p 소폭 낮아졌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에도 0.1% 증가에 그쳤고 속보치에 비하면 0.1%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성장 기여는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0으로 집계됐다.
이번 잠정치 발표에선 ‘투자’가 속보치 발표 때보다 더욱 좋아졌다.
3분기 설비투자 성장률은 전기비 7.9%로 속보치 대비 2.9%p 크게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0.4%p에서 0.7%p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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