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환경-에너지기업으로 변신… 순환경제 모델 구축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일 03시 00분


SK에코플랜트와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의 SPA 체결식.
SK에코플랜트와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의 SPA 체결식.
SK에코플랜트는 빠르게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환경·에너지기업으로 변신을 완료했다. 기존 건설업에서 축적한 시공 노하우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 에너지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2020년 국내 수처리·폐기물 처리 전문 회사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를 품에 안은 SK에코플랜트는 이후 연관기업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볼트온 전략’에 따라 환경사업 확장에 매진해 왔다. 그 결과 수처리 1위, 일반소각 1위, 의료소각 2위, 매립 3위 등 2년여 만에 국내 대표 환경기업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Dirty에서 Digital로… 기술로 해법 모색
최근에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T) 등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한 사업 고도화 노력이 눈길을 끈다.

SK에코플랜트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소각로 인공지능(AI) 운전 최적화 솔루션은 오염물질 배출은 줄이고, 운영 효율성은 향상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소각로 온도를 950∼1050도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2022년 11월 기준 자체 소각시설 5곳에 적용을 완료했고 적용 사업장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AI 솔루션 적용 전과 비교해 일산화탄소는 49.7%, 질소산화물은 12.4% 줄었다(5개 사업소 평균).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의 감축률은 68.8%, 질소산화물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의 감축률은 34.5%에 이르렀다. 디지털 전환과 AI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 활용하고 애초에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꿨다. 국내 다른 소각시설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구축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배출-수거-운반-최종처리에 이르는 프로세스 전 단계의 관리를 디지털로 전환함으로써 폐기물 데이터를 확보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솔루션 웨이블을 개발했다.
국내외 고부가 리사이클링 사업 활발
폐기물 산업의 중심은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다. 과거 매립, 소각과 등 생활환경 유지에 필수적인 다운스트림(Downstream) 영역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전자 폐기물, 폐배터리,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 업스트림(Upstream) 사업으로 무게추가 옮겨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폐기물 다운스트림 영역뿐만 아니라 업스트림 시장에서도 기술역량을 확보하고,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초 전 세계 22개국에 43개 처리시설을 보유한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글로벌 기업인 테스(TES)를 품으며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싱가포르에 이어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 종합 환경회사인 센바이로의 지분도 인수했다. 센바이로 지분의 소유주였던 말레이시아 국영펀드 카자나(Khazanah)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을 코어로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폐배터리에서 불순물만 따로 제거한 후 전구체까지 바로 생산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에 대한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글로벌 전구체 기업인 중국 CNGR와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공동 진출도 추진 중이다.
에너지사업 밸류체인 전반 완성
에너지사업에서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밸류체인 전반을 완성했다. 9월에는 글로벌 투자업체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의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 코리오 제너레이션(Corio Generation), 글로벌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 분야의 디벨로퍼로서 확고한 입지를 선점하게 됐다. 특히 국내 기업 최초로 사업개발, 인허가, 구조물 제조, EPC(설계·조달·시공), 발전사업 운영 등 해상풍력 분야 밸류체인 전반을 확보했다. 또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원인 해상풍력과 이미 활발히 추진 중인 수소사업을 연계함으로써 수전해 및 그린수소 생산, 국내 기업들의 RE100 지원까지 한층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약진도 눈부시다. 후발주자였던 SK에코플랜트는 올해 국내 연료전지 발전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1∼11월 기준 국내 수주 1위를 기록 중이다. 총 누적 수주 실적은 430.2MW에 이른다. 2018년 이후 협력을 이어온 미국 블룸에너지와 국내 합작법인 제조공장 설립을 통해 연료전지 생산부터 사업개발, EPC까지 연료전지 전 분야에서 밸류체인을 완성한 것도 두드러진 성과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에코플랜트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본격화해 글로벌 환경·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비즈니스 모델 간 상호 연계를 통해 순환경제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화제의 분양현장#환경#에너지기업#sk에코플랜트#수소연료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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