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가 5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이어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을 재개발한 ‘장위자이레디언트’도 6일 청약을 접수한다. 두 단지 공급 규모는 각각 4700여 채, 1300여 채로 서울에서 모처럼 6100여 채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만큼 두 단지의 청약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침체기 향후 분양시장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44점, 평균 경쟁률은 26.4 대 1에 불과하다. 지난해 청약 당첨 가점 평균이 62점,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4.1 대 1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집값이 급등해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기준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도 늘어난 영향이 크다.
청약 열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이 시작된다. 85개 동(지하 3층, 지상 35층) 규모로, 총 1만2032채 중 4786채를 일반분양한다. 특별공급 이후 6일 1순위 해당지역을 시작으로 7일 1순위 기타지역, 8일 2순위를 접수한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평형은 각각 △전용면적 29m²(10채) △39m²(1150채) △49m²(901채) △59m²(1488채) △84m²(1237채) 등이 있다. 3.3m²당 분양가는 평균 3829만 원으로, 평형에 적용할 경우 전용 59m²(9억7940만∼10억6250만 원)까지는 중도금 대출이 된다.
장위자이레디언트도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에 나선다. 31개 동(지하 3층, 지상 최고 31층) 규모로 총 2840채 중 1330채를 일반분양한다. 7일 해당지역 1순위, 8일 기타지역 1순위로 청약 접수를 한다.
3.3m²당 분양가는 평균 2834만 원이다. 가장 큰 평형인 전용면적 97m²(15채)도 11억620만∼11억9830만 원으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국민평형’ 84m²(573채)는 9억570만∼10억2350만 원 선에서 분양가가 책정된다. 49m²(122채), 59m²(266채), 72m²(354채) 등의 평형도 공급된다.
전문가들은 청약 시장 불황에도 인근 단지들에 비해 저렴한 시세가 형성돼 있어 흥행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올림픽파크포레온 옆 강동구 성내삼성은 구축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전용 84m² 기준 실거래가가 12억∼13억 원대로 형성돼 13억 원대 초반인 같은 평형의 올림픽파크포레온과 가격이 비슷하다. 장위자이레디언트 인근 성북구 꿈의숲아이파크도 전용 84m² 기준 실거래가가 11억 원대로 장위자이레디언트의 분양가보다 1억∼2억 원가량 비싸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주변 시세보다 싼 역세권 아파트라 ‘완판’이 예상된다”며 “오래간만에 서울에 공급되는 대단지인 만큼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을 준비한 실수요자들이 다수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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