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로 10월 3.6% 감소
수출 감소세에 제조업 생산지수와 제조업 가동률이 약 2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를 지탱해 온 소비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투자 전망도 밝지 않아 경제 역성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 10월 제조업 생산지수(계절조정 기준)는 전월보다 3.6% 감소한 110.5(2015=100)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 실적을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2.7%포인트 하락한 72.4%로 2020년 8월(70.4%) 이후 가장 낮다.
제조업 생산 악화의 주 원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국의 도시 봉쇄에 따른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이 꼽히고 있다. 실제로 올해 11월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 15개 중 11개 수출액이 1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액 감소폭(―29.8%)은 2019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최대였다. 이 외에도 선박(―68.2%), 컴퓨터(―50.1%), 바이오헬스(―27.3%) 등 주요 품목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20% 넘게 급감했다.
제조업 침체로 인한 가계 소비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조업 종사 가구주가 벌어들인 근로소득은 전체 가구주 근로소득 가운데 26.9%로 모든 산업군 가운데 가장 컸다. 제조업 경기 후퇴는 가계 소득 악화와 소비 침체, 산업 전반의 고용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세종=서영빈 기자 suhcrat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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