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를 신성장동력 삼아
美 IRA 시행에 탈중국 특수 누려
1년새 매출 2배… 주가도 급상승
전기자동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관련 소재 업체들의 몸값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미래’로 불리는 포스코케미칼이 대표적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의 ‘탈중국’ 바람이 불면서 양극재 및 음극재 사업은 날개를 달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포스코케미칼 매출은 1조533억 원으로 첫 분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작년 3분기의 5050억 원과 비교하면 10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주가도 급상승세다. 2일 종가는 21만4500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의 14만4000원보다 49.0%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1조1547억 원에서 16조6159억 원으로 올랐다. 2019년 12월 말의 3조37억 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시총이 5.6배로 껑충 뛴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캐나다에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했다. 음극재 역시 북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스와 5월과 7월 각각 8조389억 원, 13조7696억 원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총 22조 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포스코그룹 내 소재 사업은 원래 포스코ESM(양극재)과 포스코켐텍(음극재)으로 나눠져 있었다. 2018년 7월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은 이듬해 4월 두 회사를 통합해 포스코케미칼을 출범시켰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1월 1조2735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투자 재원도 확보했다.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증자다.
공급망 측면에서도 그룹 차원의 원자재 투자가 뒷받침되고 있다. 2018년 아르헨티나 살타주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의 탄자니아 흑연 광산을 사들인 데 이어 호주 니켈 제련업체 레이븐소프에 30%의 지분을 투자함으로써 핵심 광물들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IRA와 같은 변수가 포스코케미칼에는 더 큰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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