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우주쓰레기… 늑장 대응 땐 개선기회 놓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5일 03시 00분


아미리 UAE장관 인터뷰

“우주는 쓰레기로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때처럼 늦게 대응하다간 손쓸 수 없는 지경이 될 겁니다.”


사라 빈트 유수프 알 아미리 아랍에미리트(UAE) 첨단과학기술장관(사진)은 지난달 25일 동아사이언스와 진행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몇몇 선진국을 제외한 전 세계 수많은 나라들이 우주에 대한 접근성을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랍에미리트는 2020년 7월 아랍 국가 중 처음으로 화성 탐사선 ‘아말’을 발사한 신흥 우주 강국이다.

지난달 20일 이집트에서 폐막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은 개발도상국을 위한 ‘손실과 피해 보상 기금’ 조성을 담은 최종 합의문이 채택됐다. 선진국들이 유발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고스란히 개발도상국들이 떠안고 있다는 문제 제기에 따른 것이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인류는 6월 기준 위성 등을 포함해 5만6500여 개의 물체를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이 중 2만8160개(9300t)가 우주 쓰레기로 남아 있다. 우주 쓰레기들은 고도 500∼1300km 곳곳에 포진해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궤도를 돌며 현재 운용 중인 인공위성과 우주정거장을 위협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5, 6일 아부다비에서 우주 분야 글로벌 포럼 ‘스페이스 디베이트’를 처음으로 개최한다. 아미리 장관은 “기후변화에서 겪은 지속 불가능성을 우주에선 재연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선진국들엔 국제 협력을 증진하는 자리가, 신흥국들엔 우주산업 혁신 논의에 참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포럼에선 우주 거버넌스, 우주 산업 육성, 우주 안보 등의 주제도 논의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ESA, 노스럽그러먼, 원웹, 블루오리진 등 30여 개국의 정부 기관 및 기업 관계자 250여 명이 논의에 나선다.

한국에서도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우주 탐사 컨소시엄’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아미리 장관은 “한국은 아랍에미리트의 환상적 우주 파트너”라며 “산업에 대한 협력을 넘어 정치적 파트너십도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우주쓰레기#아미리 uae장관#아랍에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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