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미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미 금리인상 속도도절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7원 가량 하락하며 1290원 초반에서 마감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9.9원) 보다 7.3내린 129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2.9원 하락한 1297.0원에 개장했다. 한때 1289.7원까지 하락하면서 1290원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6월 28일(1283.4원) 이후 5개월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3거래일 연속 1300원대를 하회했다.
달러화는 탄탄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시 39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0% 하락한 104.24선에서 등락중이다.
위안화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 확산과 중국 당국의 스탠스 변화 등으로 장중 6.957위안 선에서 움직이는 등 7위안선 아래로 내려가 강세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발표된 미 고용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비농업 신규 부문 고용은 26만3000 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20만명)를 상회했다. 이는 전달 26만1000명 대비 늘어난 것으로 여전히 25만명을 웃도는 강한 고용 증가세를 유지했다. 실업률은 3.7%로 전달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임금상승률은 5.1%를 기록해 전달(4.9%)과 시장 예상치(4.6%) 보다 높아져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달러가 급등했으나 고용지표 호조가 레저, IT, 부동산 관련 업종에만 집중돼 있고 제조업, 소매 등 대부분 업종에서 둔화세를 보였다는 점이 확인되자 달러는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높은 금리를 예상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고용지표 호조, 임금상승률 가속에도 불구하고 12월 금리인상 폭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8.2%로 내다보고 있다. 고용지표 발표 전과 같은 수준이다.
시장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1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34.87포인트(0.10%) 상승한 3만4429.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7포인트(0.12%) 내린 4071.7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95포인트(0.18%) 하락한 1만1461.50에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53% 하락한 3.49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1.14% 상승한 4.284%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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