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왕’ 이재용, 회장 취임 후 대외활동 더 ‘활발’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6일 09시 57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40여일이 지난 가운데 글로벌 정·재계 거물들을 잇따라 만나며, 이 회장 특유의 ‘인적 네트워크’가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지난 10월27일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첫번째 해외 출장이다.

UAE 실세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대통령은 매년 겨울 글로벌 기업인들과 정계 원로들을 초청해 비공개 포럼을 여는데 이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 차 출장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이 이 포럼에 참석하면 두 사람은 각각 회장과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대면하게 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무함마드 대통령이 개최하는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아부다비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무함마드 대통령(당시 아부다비 왕세제) 등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오는 9일 방한하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도 관심을 모은다.

겔싱어 CEO의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회사 임직원과 고객사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겔싱어 CEO가 이재용 회장을 만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앞서 지난 5월 방한 당시 겔싱어 CEO는 이 회장을 만나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인텔과 삼성전자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는 호적수지만, 때로는 ‘미래 개척’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는 관계다.

현재 방한 중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남다른 인연도 눈길을 끈다. 2박3일 일정으로 전날 한국을 찾은 푹 주석은 윤석열 대통령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포함한 주요 그룹 인사들이 참석했지만 중동 출장 중인 이 회장은 불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3월 하노이에 지상 16층·지하 3층, 연면적 8만㎡에 달하는 동남아 최대 규모의 ‘베트남 R&D센터’ 건설을 시작, 연내 완공할 계획이다. 이는 당시 총리였던 푹 주석이 이 회장에게 직접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해 이뤄진 결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취임 후 한 달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네덜란드·스페인 총리, ASML 최고경영자 등 글로벌 거물들을 잇달아 만나며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했다.

그는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과 함께 지난달 17일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차담회를 겸한 회동을 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무함마드 왕세자와 꾸준히 교류해 왔고 이 친분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해왔다.

이 자리에서는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이자 사업비만 1400조원 규모의 거대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사업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를 함께 만나며 반도체 산업 발전 방안을 함께 협의하고 관련 사항을 공유하기도 했다. 하루 뒤인 18일에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양국 반도체 협력 방안을 재차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일본, 중국, 인도 등 국가 원수급 인사들을 포함해 광범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이 회장의 인맥은 엄중한 글로벌 정세 속 삼성을 넘어 한국의 핵심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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