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전시 선보이는 해양생물 전문 뮤지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8일 03시 00분


[DA 스페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메타버스에 디지털 씨큐리움 구축, 해양생물 표본을 3D 데이터로 전환
500명 대규모 동시 교육도 가능… 전시공간 새롭게 꾸며 내년 재개관

씨큐리움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씨큐리움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은 전시와 교육 서비스를 통해 해양생물자원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국내 유일의 해양생물 전문 국립박물관이다. 씨큐리움은 2015년 개관한 이래 약 140만 명의 관람객을 맞이하였으며, 4만3000여 명의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씨큐리움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해양생물 전시교육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지난 3년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거센 도전에 직면해야 하는 시기였다.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으면서, 문화를 즐기고 전시를 관람하는 방법들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 환경에 다시 적응하기 위해 유수의 뮤지엄들이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였고, 씨큐리움 또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들을 준비하였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전략은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는 것이다.

씨큐리움을 관람객들이 직접 찾아오지 않고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메타버스 환경에 씨큐리움을 구축하고 교육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7개의 맵(교육 공간)에서 동시에 안정적으로 500명 내외의 인원을 대상으로 수업이 가능한 씨큐리움의 메타버스 교육은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마치고, 2023년부터 상설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씨큐리움이 준비하는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조용히 멈춰있던 해양생물 표본들이 생생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3D 스캔과 3D 모델링 작업을 통해서, 씨큐리움 전시실에 박제되어 있는 해양생물의 형태를 그대로 디지털로 옮겨오는 사업을 실시하였다. 수장고 깊숙이 잠자고 있던 ‘고래상어’를 비롯해 약 60여 종의 해양생물의 3D 데이터가 새롭게 확보되었다. 디지털로 확보한 해양생물의 3D 데이터는 2023년 중 홈페이지와 메타버스 교육플랫폼 등을 통해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씨큐리움 로비 리뉴얼(미디어아트) 연출 모습.
씨큐리움 로비 리뉴얼(미디어아트) 연출 모습.
새롭게 디지털 영역을 개척하는 전략과 더불어, 기존의 전시공간을 보다 흥미롭고 쾌적하게 조성하는 리뉴얼도 씨큐리움의 핵심적인 미래전략이다. 개관 9년 차에 접어드는 2023년에는 방문객들에게 보다 나은 관람경험을 제공하고자 전시공간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씨큐리움은 넓은 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콘텐츠의 양이 적고, 씨큐리움이 가진 고유의 공간적 특징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자원관은 2023년 완료를 목표로 씨큐리움 리뉴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씨큐리움의 공간적 특징에 걸맞은 전시공간 개선을 위해 올해 사전 설계를 실시하였고, 로비 공간을 중심으로 기존의 편의기능을 강화함과 동시에 관람객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도 확대 제공할 수 있도록 대규모의 미디어아트를 연출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얼굴인 씨큐리움의 로고도 리뉴얼의 일환으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씨큐리움의 중장기적인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추진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미래가치가 관람객들과 함께 공유될 수 있도록 브랜드를 개선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관람객에게 보다 쾌적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온오프라인 매체에서 씨큐리움의 인지도를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마케팅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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