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9일 집단운송거부를 철회함에 따라 파업 기간 출하 지연 규모가 조 단위에 달했던 철강, 자동차, 타이어 업계에서도 출하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말 사이 정비를 마친 뒤 12일쯤부터는 평시 수준의 출하량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파업 철회 직후 현대제철의 철강제품 출하량은 평상시 수준을 회복했다. 현대제철에서는 하루 5만 t가량 생산하고 있었는데 파업에 참여했던 화물 차량 기사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해당 물량에 출하가 곧바로 정상화됐다. 하루 2만 6000 t가량씩 철강 제품에 출하 차질이 있었던 포스코도 현재 출하량이 평상시 대비 80% 수준을 회복했다고 한다.
철강업계에서는 12일쯤부터는 출하량이 완전히 평시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이후 물동량이 크게 줄어 1조 5000억 원가량의 출하 지연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아르바이트생이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출하하는 ‘로드 탁송’으로 파업 기간을 버텨왔던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주초 카캐리어(완성차 탁송차량)를 투입할 예정이다. 완성차를 사업장 인근 적치장에 다닥다닥 붙여 주차해놨는데 카캐리어가 상차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만드는 작업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로드 탁송 기사들이 적치장의 차량을 어느 정도 정리한 뒤 본격적으로 카캐리어 탁송에 돌입할 전망이다.
파업이 길어지자 타이어 생산량을 평소 대비 30% 수준으로 줄였던 금호타이어도 주말 동안 광주광역시와 전남 곡성 공장에 대한 정비를 거쳐 12일부터는 타이어 생산을 평상시 수준으로 회복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파업 이전에 타이어를 하루 9만 여개씩 생산해왔다. 넥센타이어도 파업 기간에는 50% 수준으로 줄었던 타이어 출하량이 현재 70~80%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파업 기간 출하량이 50% 수준이던 한국타이어도 12일쯤부터는 정상 수준으로 출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6월에 이미 화물연대 파업을 한 번 겪어서 회사마다 파업 개시와 종료에 대한 계획과 대비책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 생산한 뒤 쌓아뒀던 물량을 주말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출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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