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제 항공 여객수가 2년 9개월 만에 국내 항공 여객 수를 넘어섰다. 주요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크게 완화된 결과다. 특히 일본 무비자 여행 허용이 한몫했다.
1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제 항공 여객수는 308만1331명으로 국내 항공 여객수 285만3577명보다 22만7754명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0년 2월 국제 항공 여객수 397만여명과 국내 항공 여객수 152만여명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같은해 3월부터 국내 항공 여객수가 월등히 많았었다.
각국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자가격리 등 방역조치 강화로 하늘길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여행객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지난해 5월에는 국내 여객수가 311만여명이었던 것에 비해 국제 여객 수는 20만여명으로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초부터 유럽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방역 조치가 풀리기 시작했고 우리 정부도 지난 4월 국제선 단계적 정상화 방침을 추진하면서 국제선 여객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국제 여객 수가 100만명, 지난 8월에 200만명을 넘어섰고 이달 300만명을 돌파하면서 코로나19 전의 절반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지난 10월 11일부터 일본이 무비자 여행을 전격 허용하면서 국제 여객 증가를 이끌었다. 일본 여객은 9월 16만여명, 10월 41만여명, 11월 82만여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2월 10만명에도 미치지 못 했던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여객 수도 꾸준히 증가해 11월 138만명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의 경우 11월에도 5만여명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저조한 여객 수를 그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동남아 등 관광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이전처럼 해외여행이 가능해져 국제여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항공사들이 국제선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노선 재개, 관광 상품 개발, 외항사들의 한국노선 확대 등을 고려하면 국제 여객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