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누적 판매량 3만 대를 넘어선 국내 대표 수소차 넥쏘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유럽에 대규모로 공급한다. 수소전기차(완성차) 형태가 아닌 수소연료전지 시스템만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대규모로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 내 수소 사업 브랜드인 에이치투(HTWO)는 최근 독일 파운그룹 산하 친환경 트럭 제조사인 엔지니어스와 상용차 양산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공급하기로 한 시스템은 3년간 상용차 약 1100대분이다. 현대차그룹이 엔지니어스에 제공하는 시스템은 넥쏘에 탑재된 90kW(킬로와트)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같다.
엔지니어스는 유럽 청소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파운그룹의 청소트럭 블루파워와 중형 화물트럭 시티파워를 양산하는 데 이 시스템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약 60대가 운행되고 있는 블루파워에는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된다. 9월 독일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IAA)에서 처음 공개된 시티파워는 2024년 시범 운행을 거쳐 2025년부터 유럽 도심을 누빌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9월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 업체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4기를 수출한 바 있다. 임태원 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연료전지 시스템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첫 사례인 만큼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 시스템 사업 확장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파운그룹과의 협력으로 에이치투는 인류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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