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설립된 ㈜디티앤씨는 정보통신기기, 의료기기, 자동차 전장기기, 원자력 및 신뢰성시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기술을 통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험인증을 통해 기업은 안전성과 적합성을 사전에 평가받아 제품 품질과 고객의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손실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단계로 인식되고 있다.
이 회사는 KC마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인증, 유럽공동체마크(CE) 인증과 관련한 전문성 높은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4년 국내 시험인증 업체 중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로 국내 시험인증 사업 선도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꾸준한 우상향 성장을 이어간 끝에 최근엔 임상·비임상시험수탁기관(CRO) 자회사 ㈜디티앤씨알오도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정보기술(IT)와 제약·바이오를 아우르는 인증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도 더욱 공고해졌다. 디티앤씨와 디티앤씨알오는 각각 IT기기 인증과 제약·바이오 인증의 장점을 더해 스마트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 부문에서도 시장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어 성장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원전 사업 기지개에 수혜주로 떠올라
디티앤씨는 기기, 인프라 인증 시장 활성화로 수주 실적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원전의 안전한 운영을 위하여 매우 중요한 원전 기자재에 대한 성능검증 분야에 있어서 원전 기자재 성능검증기관 1호 자격을 한국원자력안전재단으로부터 인증받았다.
그동안 탈원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성능검증 체계를 꾸준히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새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이 폐기되자 잠재 가능성을 키워온 디티앤씨가 수혜업체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정부는 건설을 중단했던 신한울 3, 4호기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2024년부터 재개할 방침을 정하고 있다. 한수원은 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매년 1기씩 계속 운전을 통해 10개 호기의 설비 개선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하여 공청회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디티앤씨는 그동안 신고리 5, 6호기 건설 원전 및 국내외 가동원전용 기자재 성능검증 분야에 참여해 왔다. 그 결과 국내 원전 부품 인증 분야에선 축적된 노하우가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신한울 3, 4호기 신규 원전 건설 및 가동원전 계속 운전을 위한 설비 개선용 기자재의 성능검증 사업에서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남기혁 디티앤씨 대표는 “한국원자력연구원 기장 수출용 연구로 사업에도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늘면서 원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폴란드, 영국, 체코 등 유럽국들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기타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하거나 추진하는 가운데 디티앤씨도 국내 원전 수출 전략과 보조를 맞춰 나가겠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영역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 디티앤씨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장부품에 대한 공신력과 전문성을 위해 자동차 전장 센터 전용 시험소를 운영하며 해당 분야 인증에 있어서도 전문성을 확보했다. 현재 자동차 전장부품 신뢰성과 전장 전자기적합성(EMC) 평가뿐만 아니라 필드 시험 중 발생되는 불량 원인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고 있다. 다양한 시험을 통해 전장부품의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티앤씨는 전기자동차 개발 증가 추세에 따라 급증하는 시험요 구에 부합하고자 올해 6월 고전압 챔버를 완공했다. 이로써 전기자동차의 전장부품에 대한 전자파, 환경·신뢰성 시험 등도 강화해 나가게 됐다.
신시장으로 평가받는 미래차 전장 사업 활성화에 대비하면서 관련 시장 공략에도 보다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장부품 안에서도 미래 사업 가능성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인증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신규 분야에서도 경쟁력 강화
디티앤씨는 올해 들어 소프트웨어(SW) 기능 안전 분야 영역으로도 사업 분야를 넓혔다. 오랫동안 준비해 시장 경쟁력을 갖춰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남 대표는 “내년에는 국제공인기관(KOLAS) Scope에 추가해 서비스 안정화를 기대하며 적극적인 신규 고객사 유치 활동을 통하여 이익을 창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이버 보안 관련 검증 요구에 응하기 위해 2023년 시험팀 구성을 완료하고 시험 설비 신규 투자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에 대한 사이버 보안 시험 지원 및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4년엔 유럽의 무선기기 인증시험 규격인 RED에 사이버 보안 시험이 강제화되는 만큼 IoT 분야 제조사로선 제품 규격 인증 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티앤씨는 관련 시험 요구에 대응하고 나아가 여러 다른 도메인 분야(자동차, 의료, 인더스트리얼) 등으로 관련 시험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자회사인 디티앤씨알오는 CRO 영역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디티앤씨알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동성시험(생물학적동등성시험)과 비임상시험, 임상시험에 대한 원스톱·풀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대부분 국내 CRO들이 비임상 효능 또는 독성시험만 하거나 생동·분석시험만 전문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전 분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관계사와의 협력을 강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 디티앤씨알오는 임상 단계는 1상까지만 대행하고 임상 2·3상은 관계사인 디티앤사노메딕스가 맡는 방식으로 협력 구조를 갖췄다. 디티앤씨알오는 2017년 임상 쪽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고 2019년에 비임상 서비스를 나서면서 자체 경쟁력도 확보해 나갔다. 2021년에는 신약 효능평가 기업 이비오를 인수하면서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현재 디티앤씨알오는 이비오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임상 전에 실시하는 ‘효능 평가’ 분야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효능 분야는 신약, 복제약, 건강기능식품 등 다방면에서 수요가 큰 분야이기도 하다. 디티앤씨알오는 내년 1월 효능센터가 본격 가동하면서 관련 수주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국내 바이오기업 시장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서도 시장 수요가 많은 분야를 중심으로 수주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남 대표는 “최근 고환율 이슈 등으로 인해 국내 임상으로 관심을 돌리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어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바이오테크놀로지-IT 결합한 차별화 전략에 속도”
박채규 회장 인터뷰
박채규 디티앤씨알오 대표(디티앤씨그룹 회장·사진)는 정보통신사업 기반 인증 서비스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이오 분야에 접목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디티앤씨알오는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업계에선 디티앤씨알오가 CRO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비임상과 임상 부문 중 한 가지 분야만을 전문으로 하는 다른 CRO 업채들과는 달리 비임상과 임상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자회사인 디티앤사노메딕스를 통해 임상 2·3상 수탁이 가능해 업무 연속성도 확보했다.
박 회장은 “시장에서도 바이오 테크놀로지(BT)와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IT) 결합은 디티앤씨알오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디티앤씨알오는 ‘SEND 솔루션’ ‘STC 플랫폼’ 등 자체적으로 개발한 IT 플랫폼을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SEND 솔루션은 비임상 데이터를 전자문서 형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 신약허가(NDA) 신청 시 제출하는 전자 양식이다.
STC는 바이오 기술과 IT, 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이다. 임상시험 대상자로부터 획득한 임상시험 정보가 실시간으로 e-CRF에 자동 입력된다. 이를 통해 임상 오류를 줄여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임상 기간과 비용을 줄인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 회장은 “IT와 BT를 접목해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설비 확장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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