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부와 정책자금 차입계약
10년물 국채금리 3.6% 수준 저금리
배터리 제조사론 처음 지원받아
현지 3개 공장 생산능력 확충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25억 달러(약 3조2500억 원)의 대출 지원을 받는다. 이로써 미국 현지 배터리공장을 짓는 데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미 국채금리 수준의 저금리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13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얼티엄셀즈는 미 에너지부와 총 25억 달러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 계약을 완료했다. 금리는 10년물 미 국채금리인 3.6%(9일 기준) 수준이다. 현재 원화 채권시장에서 AA급 회사채는 2∼5년 만기에 금리 5∼6% 수준이다. 얼티엄셀즈는 이보다 약 2%포인트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리는 것이다.
북미 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배터리 시장이다. 특히 8월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미국 현지 생산기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미국의 각 주정부들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토지 무상 임대나 저금리 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각국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투자자금 조달이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낮은 금리의 장기 정책자금을 확보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출 지원은 미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원된다. 이 프로그램은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 등에 대한 대출 지원을 돕는다. 지금까지 주로 자동차 회사들이 금융 지원을 받아 왔는데, 배터리 제조 회사가 지원받는 것은 얼티엄셀즈가 첫 사례다.
얼티엄셀즈는 미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주에 각각 위치한 제1·2·3공장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 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오하이오 제1공장은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했다. 2025년부터 제2·3공장까지 양산에 돌입하면 얼티엄셀즈의 전체 생산 능력은 총 145GWh(기간와트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2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미 에너지부의 저금리 대출 지원은 배터리 등 산업에 대한 미국 내 투자를 확대시키는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IRA 시행에 따라 미 투자를 늘리고 있는 다른 국내 기업들도 향후 유사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미 에너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얼티엄셀즈 공장을 통해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출 지원들이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 도달과 2030년까지 전기차가 신차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도록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 달성을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언급했다.
미 에너지부는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의 새 공장들은 늘어나는 전기차 기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약 1만 개 이상의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다른 나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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