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컨슈머가 온다]〈12〉차별화에 집중하는 애경산업
취향 세분화한 치약 라인업 출시, 팝업스토어 열고 포토존도 마련
건강-환경 지향 ‘가치소비’도 주목… 비건-바이오 브랜드 각각 선보여
최근 서울 영등포와 경기 동탄 롯데백화점에는 업계 최초로 ‘치약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애경산업이 신상 덴탈 브랜드 ‘바이컬러’ 출시를 홍보하기 위해 연 이 팝업스토어엔 구강이 예민한 이들을 위한 노란색 ‘헬시온’, 누런 치아를 잡아주는 파란색 ‘데즐링’, 입냄새와 입속 텁텁함을 덜어줄 붉은색 ‘치어리’ 등 총 3종으로 출시된 치약 컬러에 맞춘 화려한 카펫이 깔렸다. 거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도록 욕실 포토존도 만들어졌다.
애경산업이 ‘있는 거 아무거나 쓴다’고 여겨 오던 저가 생필품 치약을 테마로 팝업 스토어를 연 것은 취향의 세분화와 이색 체험의 제공 없이는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힘들어진 뉴컨슈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애경산업은 치약부터 보디·뷰티 용품에 이르기까지 정형성을 탈피해 고유의 개성, 차별화를 강조하는 새로운 라인업을 출시하는 한편, 팝업 스토어 등의 새로운 시도로 뉴컨슈머를 공략하고 있다.
○ MZ세대 취향 맞춰 제품부터 마케팅까지 탈바꿈
애경산업은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뷰티 덴탈 브랜드 ‘바이컬러(BYCOLOR)’를 출시했다. 요즘 소비자들은 기존에 익숙하고 정형화된 제품보다 개성과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의미로 ‘본연의 색을 찾아 진정한 나다움을 표현한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확립했고 소비자 개인의 ‘고유 색깔’을 강조한 감성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소비는 온라인에서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뉴컨슈머의 특성에 맞춰 ‘치약 팝업스토어’도 열였다. 뉴컨슈머가 디자인뿐 아니라 실제 품질을 꼼꼼히 따진다는 점도 고려했다. 구취 감소, 저자극 효과, 미백 효과 등에 관한 임상 수치 내용물을 담아 실질적인 구강 케어 제품이라는 점을 적극 내세웠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는 가성비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동시에 추구하는 세대”라며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끌 브랜드임을 인식시키는 게 필수”라고 했다.
○ 뉴컨슈머 가치 소비 겨냥 비건 브랜드 강화
애경산업은 뉴컨슈머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를 지향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지난달 자연주의 헤어케어 브랜드 ‘알피스트(alpist)’를 알프스 대자연의 깨끗함과 아름다움을 담은 ‘비건 퍼스널케어 브랜드’로 새롭게 출시했다. 알피스트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브랜드로 전 제품에 한국 비건 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여성 바이오 브랜드 ‘치유비(ChiuuB)’에서 출시한 ‘치유비 여성청결제 300mL’도 수거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 PET(Post-Consumer Recycled PET)’ 100% 용기를 활용했다. ‘스파크 3kg 리필’ 제품 포장재를 기존 복합재질(비닐류 OTHER)에서 단일재질(비닐류 LDPE)로 변경해 재활용성을 높이고, 탄소배출량은 줄였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뉴컨슈머들이 지향하는 가치소비의 특징을 브랜드에 접목시키고 있다”며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지속 출시함으로써 단순 소비 이상의 가치를 더하는 브랜드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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