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느는 ‘빚투’…신용거래융자 17조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3시 53분


10%대 고금리에도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소위 ‘빚투’가 이달 들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9일 기준 45조7452억원으로 1일(49조6547억원) 대비 3조9095억원 줄었다.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올해 1월 70조원이 넘었으나 올해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꾸준히 감소해 이달 7일 46조95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2020년 7월(47조7863억원)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저치다.

반면 빚투 규모는 17조원대로 지난 10월 16조원대에서 늘었다.

1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3132억원으로 1일(17조960억원) 보다 2172억원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해 증시 약세로 1월 21조6729억원에서 10월 16조756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17조1340억원으로 반등했다. 지난 7일에는 17조3464억원으로 올해 9월 말 이후 처음으로 17조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계획과 연말 랠리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높은 이자율을 감수하고 신용거래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잔고가 꾸준히 줄다가 10월 바닥 대비 11월에 소폭 반등했다”면서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가능성과 채권 금리 하락, 개인투자자들이 좋아하는 2차전지 등 주력 테마주 주가 조정 등이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말 효과가 크고 미 연준의 기준금리 상승 폭이 둔화될 거란 전망이 많아지면서 주가가 덜 빠질 것이란 심리적인 안정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리를 올리면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연 10%를 넘어서는 등 빚투에 나선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1일부터 지점·은행 연계 개설 계좌인 경우 90일 초과 신용융자부터, 비대면 개설 계좌인 경우 60일 초과부터 10%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증권도 지난달 초부터 최하 등급인 ‘그린’ 등급에 해당하는 고객 중 은행 연계·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경우 31∼90일 신용융자에 10.0% 금리를, 90일 초과에는 10.5% 금리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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