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약 60만 명 늘었지만 취업자 수 증가 폭은 6개월 연속 전달보다 감소했다. 경기침체와 인구 감소 여파로 고용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청년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줄어 1년 9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2만1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62만6000명 늘었다. 하지만 월별 증가 폭은 올 6월 84만1000명, 7월 82만6000명, 8월 80만7000명, 9월 70만7000명, 10월 67만7000명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47만9000명 늘어 전체 증가 폭의 76.5%를 차지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은 5000명 줄어 지난해 2월(―14만2000명) 이후 21개월 만에 감소세로 바뀌었다. 청년층 고용률은 46.1%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높아졌고, 실업률은 5.7%로 0.2%포인트 올랐다. 통계청은 “청년층 취업자 수가 줄어든 건 인구 감소(―21만 명) 때문”이라며 “청년층 실업률이 높아진 건 지난달 지방직 7급 공무원 공채시험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정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40대도 6000명 줄었다.
고용의 질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지난해보다 67만8000명 늘었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8만3000명, 8만4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지난해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이는 1982년 7월 월간통계 작성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2.3%로 0.3%포인트 낮아졌다.
주요 기관들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기저효과, 경기 둔화 여파로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보다 각각 8만, 9만 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들 기관이 제시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 79만 명(KDI), 82만 명(한은)의 약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내년 예산에 반영된 일자리 창출 지원과 취약계층 안전망 강화 사업을 조기에 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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