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후 삼성전자 첫 글로벌 전략회의…‘위기 돌파’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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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5일 08시 07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2.12.5/뉴스1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2.12.5/뉴스1
최근 연말 인사를 마무리 지은 삼성전자가 새로운 경영진과 임원들을 한데 모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과 전략을 논의한다.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첫 글로벌 전략회의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된 데다 전쟁·금리·환율 불확실성까지 겹친 복합 위기 상황에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사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 16일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 등 DX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를 갖는다. 22일에는 DS(반도체) 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국내외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 임원이 한자리에 모여 경영 현안과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자리다. 매년 6월(상반기)·12월(하반기) 두 차례 열린다. 올해 상반기에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됐지만 하반기 회의는 최근 임원 인사가 끝난 점을 고려해 조직 안정화를 위해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전략회의에선 공동 대표이사인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재한다.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회장은 불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취임 첫 해인 데다 경영 환경이 엄중한 점을 고려해 참석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자유로운 의견이 오갈 수 있도록 회의에 관여하지 않고 결과 보고만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사 부문에선 최근 금리 인상과 환율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절감과 수익성 회복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인수합병(M&A) 등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DX 부문 회의에선 최근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한파를 맞은 스마트폰·가전 시장의 내년 계획과 주요 시장 공략 방안, 수익성 회복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던 물류비 상승의 대응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돌파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전략과 재고 관리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DS부문 회의에선 가격 하락세가 뚜렷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 대응 등이 핵심 주제다. 시장 침체로 감산에 들어선 경쟁사와 달리, 감산 없이 수익성을 유지할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미·중 갈등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 대비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비메모리 사업에선 파운드리 경쟁력 확보 방안과 투자 계획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는 전례 없는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가전 사업이 크게 부진하고 캐시카우인 반도체는 가파른 침체기에 진입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전쟁과 금리, 환율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도 커진 만큼 향후 삼성전자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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