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단협 마무리…무쟁의 교섭은 9년 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5일 20시 17분


투표 참여 현대중공업 조합원 중 57% 찬성

2022년 9월 20일 ‘단체교섭 승리 결의보고대회’.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현대중공업 노사가 15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파업 없이 매듭지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무쟁의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것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6660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6179명(투표율 92.78%) 중 3551명이 찬성(투표자 중 57.47%)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반대는 42.18%(2606명), 무효 0.36%(22명)이었다.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8만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 지역·복지 수당 2만원 인상, 격려금 350만원과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년퇴직한 생산기술직을 대상으로 한 기간제 채용 인원을 확대하는 데도 합의했다. 또 치과 보철료 연 50만원 지원, 배우자 종합검진 비용 100% 지원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6일 첫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 투표 결과 찬성이 49.94%로 과반을 넘지 않아 결국 부결됐다. 노사는 닷새 만인 13일 기존 잠정안에다 현대오일뱅크 상품권 20만원, 배우자 종합검진 비용 100% 지원을 추가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이번 타결을 이끌어냈다.

7월 노사 상견례 이후 교섭이 난항을 겪어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과 공동파업을 계획하기도 했으나 이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실제 파업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중 규모가 가장 큰 현대중공업 노사 교섭이 먼저 끝나면서 현대미포조선(조합원 1900여 명)과 현대삼호중공업(조합원 2100여 명)의 교섭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무쟁의#9년#임단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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