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아파트 가격이 2003년 12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크게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로 2008년 12월 금융위기 당시 하락폭도 넘어섰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1.2%) 대비 2.02% 하락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3년 12월 이후 18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서울(―2.06%)도 조사 이래 가장 많이 떨어졌다.
아파트 전셋값도 서울(―2.89%), 전국(―2.36%) 모두 월간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그동안 상승세가 이어지던 월셋값은 서울이 전월(0.13%) 대비 0.07% 내리는 등 하락 전환했다.
이날 발표된 12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59%) 대비 0.65% 하락하며 6주 연속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수도권(―0.74%→―0.79%), 전국(―0.59%→―0.64%)에서도 하락폭이 커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현지 시간) 한국 부동산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10∼12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급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지난해 4분기 주택가격이 2019년 4분기에 비해 18%가량 상승했는데 주택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대한 과도한 기대 등이 반영된 ‘거품’이 끼었다는 것이다. IMF는 “가격 불일치가 큰 상황에서 정책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면 과거의 주택 가격 붕괴 사태와 유사한 장기간의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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