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만큼 비싼 등유값에 양계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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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6일 05시 47분


공주시 우성면의 한 양계장에서 출하를 앞둔 닭들이 걸어다니고 있다. /뉴스1
공주시 우성면의 한 양계장에서 출하를 앞둔 닭들이 걸어다니고 있다. /뉴스1
“겨울이 되니 닭을 키울 때 난방비 부담이 확 올라가죠. 비용 부담이 없다고 말 못합니다”

전북 부안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는 전국을 덮친 한파에 한숨을 쉬었다. 김씨뿐만 아니라 한파특보 발효로 울상을 짓는 양계업자가 늘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격히 뛴 사룟값도 부담인데 양계장 난방에 필수인 가정용 등유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난방용으로 쓰이는 실내 등유 가격은 지난 7월 L당 1686.55원을 찍은 이후 1600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11월 기준 실내등유는 L당 1601.69원을 유지하며 보통휘발유(L당 1650.32원)와 비슷한 가격대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 초 휘발유가 L당 1600원대, 실내 등유가 1000원대를 유지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최근 등유 가격은 급격히 오른 셈이다.

닭은 체온 변화에 민감해 사육시 온도 조절이 중요하다. 특히 폭염이나 한파 등의 이유로 일교차가 큰 날이면 온풍기 등 온도조절 장치를 사용하는데, 이때 주로 사용하는 기름이 등유다.

김씨는 “병아리를 키울 땐 33도에서 35도 정도를 유지한다”며 “사육 한 회차를 30일 정도라고 가정하면, 이번 겨울엔 한 회차에 쓸 기름양을 거의 7~10일만에 다 쓴다”고 말했다.

대한양계협회의 지난 1월 기준 출하되는 닭 한마리의 가격은 1900원으로 출하까지 드는 난방비는 120~130원가량이다.

한 육계업계 관계자는 “육계의 경우 날이 춥거나 더우면 스트레스로 사료를 잘 먹지 않아 성장이 더뎌진다”며 “크기 문제 때문에 출하시기가 지연되면 인건비 및 난방비가 추가로 들어가 양계장 입장에서는 손해”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이유로 올라간 사룟값도 양계업주들에겐 부담이다.

우병주 대한양계업계 차장은 “닭 한마리를 1㎏ 정도 살 찌우는데 1.3㎏가량의 사료가 들어간다”며 “보통 1.7㎏대에 출하를 하는데, 올해 사룟값이 ㎏당 평균 600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원가 1900원에 사료값만 1300원 정도 드는 셈”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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