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해외로’ ESG경영 글로벌 확대 박차… 고려아연, 인도네시아 숲 복원 사업 전개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12월 16일 15시 52분


인도네시아서 2번째 ‘이음의 숲’ 캠페인 진행
국내 울진삼척에 이어 고리12·트리플래닛 등과 협력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지속가능한 미래 구현
고려아연, 업계 최초 ESG 전담조직·위원회 신설

고려아연이 인도네시아에서 ‘이음의 숲’ 조성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많은 재해가 발생하고 산림훼손이 심각한 인도네시아 롬복 숲 복원을 추진해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이날 고려아연은 비영리 사단법인 고리12, 수목 전문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 등과 이음의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롬복 숲에서는 지진과 산사태 등 각종 재해와 불법 산림점거 및 훼손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이번 이음의 숲 조성 대상 지역으로 인도네시아 롬복 숲을 선정한 배경이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 생물다양성 보전 등에 기여하고 주민들에게 대안적인 생계수단을 제공해 안정적인 산림 이용 도모를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했다.

이음의 숲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이 지난 3월 산불 피해를 입은 울진삼척지역에서 처음 선보인 활동이다. 이번에 인도네시아 롬복이 두 번째다. 특히 고려아연은 이를 계기로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교류를 확대하고 사회공헌활동 범위를 국제적으로 넓힌다는 복안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롬복 내 숲 조성 사업은 현지 주민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순환적 연결’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현지 민관기관을 연계해 정부와 기업, 지역주민의 상생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유지·관리하는 지속가능한 거버넌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이음의 숲 인(in) 롬복’ 캠페인 첫 단계로 올해 12월까지 프로젝트 협의 및 대상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운영 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답사 등도 진행한다. 이후 내년 초 묘목을 확보하고 조림 사업 기반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3년 3월부터는 시범 조림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조림대상지 선정 후에는 경제수종인 커피나무를 심고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해 커피나무 옆 그늘을 만드는 나무(Shade Tree)를 식재하는 친환경 그늘경작법을 도입한다. 혼농임업 형태로 커피 생산을 개선하는 조림을 구상하고 있다. 이밖에 과일나무와 속성수 등도 함께 식재해 농장 수익 증대에 기여하고 현지 인력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의 선순환 효과를 실현시킨다는 방침이다.

김기준 고려아연 지속가능경영본부장은 “세계 최고의 친환경 종합 비철금속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 ESG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이음의 숲 캠페인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등 환경 대응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자연을 잇는 작지만 큰 발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는 “숲 복원 등 자연을 보호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캠페인을 통해 자연과 인간을 잇고 현 세대와 다음 세대를 잇는 지속가능한 터전 복원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지난해 ESG 전담조직인 지속가능경영본부와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금속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하는 등 ESG경영 강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ESG 강화 일환으로 지난 3월에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울진삼척에서 고리12, 트리플래닛 등고 협력해 고려아연 이음의 숲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내년 2월까지 벌목작업을 마무리하고 2023년 4월부터 과실수 등 경제수종 식재, 나무 간 간격을 넓힌 방화수림대 조성 등 본격적인 숲 조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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