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기업 중 9곳이 내년도 경영 계획 기조를 올해처럼 유지하거나 긴축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한국 경제가 회복하는 시점은 2024년 이후를 가장 많이 꼽았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40개사의 최고경영자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2023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 주된 경영계획 기조는 ‘현상유지(68.5%)’, ‘긴축경영(22.3%)’을 한다는 응답이 90.8%로 나타났다. 확대 경영을 계획 중인 기업은 9.2%에 그쳤다.
긴축 경영 움직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 상황에 기업들이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긴축 경영을 예정 중인 기업들의 구체적 시행 계획은 ‘전사적 원가절감(72.4%)’, ‘유동성 확보(31.0%)’, ‘인력운용 합리화(31.0%)’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내년 투자 계획은 금년 수준이 66.9%로 가장 많았다. 투자 축소는 17.7%, 투자 확대는 15.4%였다. 특히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300인 미만 기업이 21.7%로 300인 기업(10.6%)보다 11.1%포인트 높았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경기 침체 영향에 취약해 투자 규모를 더 크게 줄이는 양상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이 예상한 내년 영업실적은 62.9%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꼽았다. 20.4%는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고, 16.7%는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연관해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 수준(3.25%)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 57.9%가 인하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23.8%, 최소한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15.4%로 조사됐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영업실적까지 악화된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경제가 정상 궤도로 회복하는 시점은 2024년 이후라는 답변이 74.2%를 차지했다. 2024년이 51.3%, 2023년 하반기(7~12월)가 25.0%, 2025년 이후가 22.9%였다. 내년 상반기(1~6월) 회복을 전망한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들의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평균은 1.6%였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GDP 전망치는 1.7%, KDI는 1.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였다. 무역 적자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 현장에서는 경제 상황을 국내외 기관보다 보수적으로 예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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