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9일 11시 40분


코멘트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부산-울산-경남을 한데 묶어 수도권에 버금가는 지역생활권으로 만드는 이른바 ‘부울경 초광역’ 개발계획이 본격화된다.

우선 부울경을 1시간 생활권으로 만들기 위해 경북 김천에서 경남 진주, 통영을 거쳐 거제까지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를 2024년 착공하는 등 여러 광역교통망 건설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된다.

또 부울경에 특화된 산업 거점 육성을 위해 국가 스마트 물류 플랫폼과 경남 고성 무인기 투자선도지구, 경남 통영역세권 투자선도지구 등의 조성사업이 본격화되고, 내년 상반기까지 부울경 지역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개선안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추진 중인 부산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철도협력기구 장관회의가 내년 6월 부산에서 개최되고, 부산북항 철도시설 이전과 가덕도 신공항 조성사업도 본격화된다.

국토교통부는 19일(오늘)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부울경 동반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회의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의 ‘3대 추진전략, 16개 과제’를 제시했다. 또 부산시, 울산시, 경남도와 공동으로 ‘지역균형 발전 및 부울경 초광역권 동반성장을 위한 상호 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정부 조직도 꾸려진다. 국토부 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지역균형발전 지원단이다. 국토부 내 다양한 지역정책과 사업들을 총괄 조정하는 기구이다.

● 부산-울산-경남,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3대 추진전략은 ①부울경 1시간 생활권 완성 ②부울경에 특화된 산업거점 육성 ③2030 글로벌 엑스포 유치와 성공적 개최 지원이다. 이 가운데 맨 앞자리를 차지한 부울경 1시간 생활권 완성은 3개 지역을 수도권에 버금가는 지역생활권으로 통합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정부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제시한 사업은 모두 7가지다. 우선 서부 경남을 관통하는 남부내륙철도(김천-진주-통영-거제)를 2024년 착공한다. 두 번째로 부울경을 하나로 연결하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와 동남권 순환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는 현재 사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에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동남권 순환광역철도도 현재 사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데, 내년 말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최대시속 260㎞의 준고속열차인 KTX-이음(EMU)을 운행하는 고속철도 중앙선 안동-부전 구간을 2024년 연장 개통해 서울(청량리)-안동-부산 전 구간을 완성하는 것이다. 또 울산 태화강역 등 주요 지역거점들에 KTX-이음이 정차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정차역은 2024년에 결정한다.

네 번째로 수서발 고속열차가 경전선에도 운행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차량과 선로가 확충되는 대로 운행횟수를 확대해 창원, 진주 등 경남 주요 도시의 교통편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다섯 번째로 함양-울산 고속도로를 2026년 완전개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밀양-울산 구간은 2020년 이미 개통했고, 창녕-밀양 구간은 2024년, 함양-창녕구간은 2026년에 각각 준공할 예정이다.

여섯 번째로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시에 도시철도 신설을 적극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부산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조성사업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지난 9월 민간투자사업 심의를 통과해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확정된 상태다.

● 부울경에 특화된 산업거점 육성
부울경 지역의 경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산업거점 조성사업도 본격화한다. 모두 6개로, 관련 산업의 핵심 거점을 부울경 지역에서 육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맨 먼저 국가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이다. 가덕도 신공항이나 부산·진해 신항과 연계해 부울경을 동북아 물류산업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국토부는 세부적인 방침을 만들기 위해 내년 8월 완성을 목표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두 번째는 지난 9월 무인기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된 경남 고성을 인근 경남 항공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해 무인기 연구개발 및 생산거점으로 만들어나가는 방안이다. 세 번째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를 국내 스마트시티 대표모델로 육성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부산 센터2지구 도심융합특구와 울산 도심융합특구의 속도감 있는 사업 진행이다. 다섯 번째도 비슷하다. 경남 통영역세권 투자선도지구를 통해 통영을 남해안 해양관광 중심지로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마지막 여섯 번째 사업은 부울경 지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요구하는 그린벨트 개선안 마련이다. 정부는 도시의 무질서한 확장 방지라는 기본 목표는 살리면서 개발 수요를 최대한 수용하는 방향에서 내년 상반기 중에 개선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 부산 엑스포 유치와 성공적 개최 지원
3번째 전략으로 제시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성공적 개최 지원은 내년 말로 예정된 후보지 선정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들로 채워졌다.

우선 내년 6월 부산에서 국제철도협력기구 장관회의를 개최한다. 국제철도협력기구는 29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기구로서 매년 장관회의가 열리는데 내년에는 우리나라가 개최국이다. 국토부는 이번 회의에서 부산을 방문하는 각국 장차관들에게 부울경을 알리고 엑스포 유치 연계홍보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두 번째는 세계박람회가 들어설 부산 북항 일대 철도시설을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최대한 조기에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기 단축을 위한 다양한 설계·시공 관련 방안들을 폭넓게 검토하고, 기본계획 수립 후 바로 토지보상에 착수하는 내용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에 대비한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